이동흡 결국 낙마? 여야 모두 부정적 기류
야당은 비리백화점인 이 후보자를 헌재소장에 앉히는 것은 새 정부 출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여당내에서도 이 후보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 주목된다. 새누리당 내 이 후보자의 부적격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21~22일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이 후보자의 금전관련 의혹들이 일부 사실로 드러나면서 정치권은 물론 여론의 분위기도 싸늘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24일 예정인 이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보고서 채택은 물론 임명동의안이 표결에 부쳐지더라도 부결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다.
◇새누리당, 이동흡 반대기류 '솔솔'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은 23일 이 후보자에 대해 "원내지도부와 협의한 결과 결정적인 하자가 없는 만큼 당초 예정대로 동의를 위한 절차를 밟는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지만 당내 반대기류는 확산되는 모양새다.
당초 새누리당은 야권에 이 후보자에 대한 흠집내기식 정치공세를 중단하라며 강하게 비판했지만 이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들이 연일 제기되자 부정적인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김갑수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현재까지는 적격 동의에 쉽게 응할 수는 없다"며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법관을 꼭 우리가 헌재소장으로 만들어야 하는가. 이것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번 청문회를 통해서 오랜 기간 법관으로 고위공직자로 살아온 이동흡 후보자가 도저히 믿기 어려울 만큼 자기관리나 주변관리를 정말 잘 못했다는 사실, 위안부나 친일재산 관련 판결에서 이동흡 후보자의 판단은 국민적 정서를 읽지 못하는 판결이었다"고 밝혔다.
인사청문특위는 새누리당 7명, 민주통합당 5명, 진보정의당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순번에 따라 위원장은 민주통합당 강기정 의원이 맡고 있다. 여당 위원 중 1명이라도 이탈할 경우 부적격 보고서가 채택될 수 있다는 얘기다.
◇野, 이동흡 낙마 총력전…부적격 보고서 채택 추진
야권은 이 후보자에 대한 낙마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후보자 문제는 본격적인 대여 공세의 발판이 된다는 점에서 쉽게 물러날 수 없는 상황이다. 야권은 이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보고서를 채택해 이 후보자의 헌재 입성을 막아서겠다는 방침이다.
민주통합당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마친 이 후보자를 집중공격했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통해 사회의 일반상식에서 벗어난 자격미달 부적격자로 판명 받았다"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이 후보자 임명철회를 건의해 달라"고 요구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도 이 후보자는 일반공직자의 자격으로도 부족할 만큼 부적격자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후보자가 특정업무경비를 받아 단기성 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에 입금해 사용했던 의혹에 대해 "국민세금으로 이자놀이를 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후보자가 다른 특정한 통장으로 옮겨놓아야 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의도적인) 그런 의식이 없으면 그렇게 할 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 후보자에 대한 법적 고발도 검토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지금 어떤 결정은 내리지 않았지만 이 후보자의 앞으로 처세에 따라 민주당은 이런 저런 결정을 할 수 있다"고 말해 이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진보정의당 박원석 원내대변인도 "이 후보자의 부족해도 한참 부족한 자질은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 한 사람이 감싼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라며 "비록 많이 늦었지만 이 후보자는 지금이라도 서둘러 자진사퇴하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통합진보당 김미희 원내대변인은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대상이 아니라 사법처리 대상"이라며 "사법처리 대상을 사법기관 수장으로 앉히는 것은 국가 망신이다. 이 후보자는 즉각 사퇴하고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보고서 채택은 물론 임명동의안이 표결에 부쳐지더라도 부결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은 24일 오전 11시부터 국회에서 4차회의를 열고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 심사경과보고서 채택 건을 놓고 토론할 예정이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