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형규 행안장관, 3년 장수 '유종의 미'

2013-01-19     나는기자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정부조직 개편안 발표가 있은 뒤 차기 정부 조각과 관련한 하마평이 쏟아지고 있다.

현 정부 동안 맡은 바 임무에 충실했던 장관들은 새 정부가 출범하면 어찌됐던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다.

역대 장관 재직기간을 살펴보면 '장관 목숨은 파리 목숨'이라고 할 정도로 업무 파악도 끝내기 전에 낙마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현 정부 장관들 가운데 재임기간 1년 미만 단명 장관도 10여명이나 된다.

반면 다년간에 걸쳐 장수하는 장관도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현 정부와 매조지 하는 장관들 가운데 가장 장수한 장관으로는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과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손꼽힌다.

특히 2010년 4월 이달곤 전 장관 후임으로 장관직에 오른 맹형규 장관은 다음 달 현 정부가 닻을 내리는 순간까지 하면 무려 2년10개월(34개월) 동안 장관직을 유지하게 된다. 보통 장관 교체 주기가 1년 남짓 인 것을 감안하면 장수라는 단어가 어색하지 않다.

맹 장관은 이미 행안부 전신인 행정자치부 시절부터 지금까지 역대 13명의 장관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 부처를 지켰다.

맹 장관 다음이 23개월 동안 행자부 장관에 재직한 4대 이근식 장관(2001.3.26~2003.2.26)일 정도로 맹 장관의 재임기간은 독보적이다.

내무부 시절까지 포함하더라도 맹 장관 앞에 설 수 있는 장관은 3년 하고 한 달을 넘긴 32대 박경원 장관(1968.5.21~1971.6.3)과 꼬박 3년을 채운 37대 김치열 장관(1975.12.19~1978.12.21) 두 명 뿐이다.

장관직을 오래하기 위해서는 업무 능력과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야 한다. 그런 면에서 맹 장관은 장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재임기간 UN 전자정부 평가 연속 1위를 달성해 대한민국 전자정부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렸다. 연평도 포격 도발과 각종 재난재해로 대한민국은 몸살을 앓았지만 그 때마다 안전을 책임지는 주무부처 장관으로 국가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강력범죄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어린이와 여성, 노인 등 범죄 취약계층을 위한 안전망을 확보하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국토종주 자전거 길도 재임 중 중단 없이 추진하고 있다.

또 이명박 정부가 경제 회복에 집중하며 행안부는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덜해 부침도 적었던 부처 중 하나로 꼽힌다. 그만큼 '관운'도 따라줬기에 가능했다는 평이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