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제주 잠수(海女)어업인의 보호방안은?

김재종 우도면 산업수산담당

2013-01-03     양대영 기자

지난해 초 우도면으로 발령을 받아 나의 전공인 축산분야와는 달리 해양수산업무를 처음으로 수행 하면서 해녀(海女)들을 가까이서 볼 기회가 주어졌다. 해녀들의 소라, 톳, 모자반, 오분자기 수확 과정을 현장에서 보고 느끼면서 제주 어머니들의 바다에 대한 삶의 애환을 뒤 돌아 보는 한해였다.

우도(牛島)의 해녀들은 매우 활동적이고 강인 하면서도 인내력이 매우 강한 특질을 가지고 있어서 농업과 더불어 잠수생활로서 주도적으로 가계를 이끌어 오고 있으며, 지역경제 발전에도 크게 기여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나약한 여자 몸으로 험한 파도와 싸우고 바다를 넘나들며 수산물을 채취하는 일은 힘이 들고 열악한 조업여건으로 해녀 일을 하고자하는 젊은 여성들이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어 우도뿐만 아니라 제주도 전체 해녀의 수가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노령화가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어 이에 대한 근본적인 보호대책과 육성방안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 도내에는 4,881명이 잠수어업인(海女)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 60세 이상 고령인 해녀가 전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나 실제 해녀활동으로 인한 각종 질병으로 인하여 바다 속에서 잠수작업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제주 해녀가 절대적으로 지역경제에 기여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열악한 작업환경과 고달픈 삶의 여건 등으로 인해 해녀라는 직업은 더 이상 선택되지 않는 사양직종이 되고 있다. 제주해녀는 계속적으로 연령분포도가 고령화 돼 가고 있으며 젊은층이 해녀직을 기피함으로써 앞으로 고령화는 더욱 빠르게 진행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로 인해 세계자연유산인 제주 해녀라는 진주보다 값진 보물은 멀지 않아 사라져 버리지 않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앞선다.

세계적으로나 역사적으로 가치가 매우 높은 제주해녀문화의 전승과 보존을 강화해 나가고 강인하면서도 한 평생 묵묵히 바다를 지켜온 제주해녀를 지속가능한 해양문화자산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하여 행정과 유관기관에서는 꾸준한 노력과 끝임 없는 연구개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주도해양수산업 최우선 시책 과제로 선정하여 해녀에 대한 획기적인 지원과 육성방안을 수립하여 제주해녀특구지정을 통한 바다와 함께 삶의 일터인 제주바다를 영원히 지켜나가는 해녀에 대한 보다 다양하고 새로운 어업인 복지정책도 뒷받침이 뒤따라야 하겠다.

계사년(癸巳年)에는 제주해녀들이 보다 나은 여건과 환경 속에서 작은 행복을 찾으며 서로가 웃음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따뜻한 공동체 문화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