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갑 찬채 도주한 성폭행 피의자 공개수사 전환
경찰은 일산경찰서 전 직원과 지원병력 등 750여 명을 동원해 도주로를 차단하는 한편 전국경찰에 수배전단을 배포해 수사 중에 있다.
일산경찰서 백승언 형사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아침부터 기동대를 7개 중대로 증원해 인접 경찰서 강력팀 지원, 경찰청 프로파일링 팀까지 투입해 용의자를 쫓고 있다"며 "도주 당시에서는 양손에 수갑을 찬 상태였으나 수갑을 풀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노씨가 경찰서에서 달아난 지 4시간여 만인 20일 오후 11시7분께 장항IC 부근에서 '양손에 흰 천을 두르고 맨발로 걸어가는 용의자를 봤다'는 신고를 받고 수색을 벌였으나 노씨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노씨가 고양시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장항IC 부근과 일산장례식장 등에 차단선을 설정해 집중적으로 수색하고 있다.
또 경찰은 택시 또는 차량을 훔쳐 노씨의 여자친구가 살고 있는 울산이나 연고지인 인천 등에도 수사팀을 급파했다.
노씨는 도주할 당시 경찰서 내에 슬리퍼를 벗고 맨발 상태로 달아났으며 검정색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앞서 노씨는 지난 11일 오전 4시30분께 일산동구 한 아파트에 침입해 20대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노씨는 17일 울산의 여자친구 집에서 검거됐다.
경찰에서 혐의를 부인하던 노씨는 19일 오후 범행일체를 자백했으며 20일 진술녹화실에서 조사를 받고 오후 7시40분께 지하 1층 강력팀으로 이동하던 중 호송경찰관 2명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계단으로 달아났다.
당시 노씨는 수갑을 찬 상태였으며 도주 과정에서 신고 있던 슬리퍼도 벗고 1.8m 높이의 담을 넘어 8차선 도로를 가로질러 도주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과 9범의 노씨는 대부분이 절도 전과였으며 1건의 성폭행 전과도 있다"며 "경찰관의 소홀함도 있었지만 아파트 실외기를 타고 5~6층 아파트에 침입할 정도로 날렵해 검거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고양=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