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용린 서울교육감 당선 "학생인권조례부터 수정"

2012-12-20     나는기자다

문용린 서울시교육감 당선인은 20일 "곽노현 전 교육감이 추진했던 학생인권조례부터 먼저 바꿀 생각"이라고 말했다.

문 당선인은 전날 오후 11시10분께 당선이 확실시 된 후 서울 중구 신당동 문용린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곽 전 교육감이 추진했던 정책들 가운데 상당히 많은 부분을 수정·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당선인은 그동안 학생 인권조례와 관련해 "학생인권 조례는 교사와 학생을 싸움시키는 잘못된 조례"라며 "모든 학생들의 인권은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데 구지 조례를 만들어 상위법과 하위법 갈등을 일으키게 할 필요는 없다"고 말하는 등 부정적인 입장을 펼쳐왔다.

그는 "학생인권조례로 인해 교단이 붕괴되고 교사들의 학생들에 대한 생활지도가 잘 안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며 "이 부분을 가장 먼저 수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장 내일부터 서울시의회에 계류중인 서울시교육 예산 중 부족한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신경 써 예산안이 제대로 통과될 수 있도록 주력할 생각"이라며 "지금 이대로 예산안이 통과된다면 내년에 화장실 개·보수 예산이 하나도 없는 등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문 당선인은 당선이후 1년6개월간의 임기기간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할 정책으로 교단의 안정화를 꼽았다.

그는 "학생이 학업에 열중하고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도와주는 일에 열중하도록 해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면 안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교육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본질이 상당히 흔들려 있고 교육의 본질을 회복해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다룰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진영 단일후보인 이수호 후보와 큰 표차로 승리한 것과 관련해서는 "그동안 곽노현 전 교육감이 펼친 정책이 지나치게 전교조 위주 정책으로 치우치는 등 교육의 본질과는 동떨어져 있었다"며 "유권자들도 전교조식 교육이 학교 현장에 혼란을 주고 있다는 정치적 판단을 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전교조와의 대결적 구호에 대해서도 "전교조에 속한 선생님들 중에는 유능한 분도 많이 있다"며 "문제를 삼는 것은 전교조 단체 자체의 정책이 이념적으로 편향돼 있다는 것이지 이들과 불편한 관계를 갖겠다는 것은 아니다. 이 분들과도 계속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문 당선인은 당선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서울 시민과 교육자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하고 우리 모두의 승리로 자축하고 싶다"며 "서울 시민과 학부모 여러분이 맡겨준 역사적 소명을 위해 낮은 자세로 7만4000명의 선생님들 목소리와 학부모 의견을 듣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새 교육감의 임기는 곽 전 교육감의 남은 임기인 2014년 6월30일까지다. 문 당선인은 선거 다음날인 20일부터 바로 교육감직을 수행하게 된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