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제주 지역이슈 큰 부각없이 판세 '안갯속'
제18대 대통령선거 하루를 앞둔 제주도의 대선 분위기는 선거 초반부터 지역이슈가 크게 부각되지 않는 차분함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후보 지지율은 가늠할 수 없는 안갯속이다. 초박빙의 상태이기 때문이다.
제주시내를 중심으로 음식점 등 다중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 간 열띤 논쟁도 가끔 목격하지만, 그 논쟁을 벌이고 있는 사람들조차 수적으로 반반으로 나눠지고 있다.
50-60대 이상에서는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다는 의견을, 20-30대의 젊은 층에서는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다는 의견을 드러내고 있다.
양진철 미래리서치대표는 “제주도도 전국과 마찬가지로 투표율이 좌우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일반적으로 투표율이 70% 밑으로 낮아지면 박근혜후보가, 이 이상으로 높아지면 문재인후보가 유리하다는 예측이다.
제주지역의 최근 대선을 비롯 총선, 지방선거 투표율은 모두 60%이상을 넘고 있지만 70%선에는 미치지 못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당선된 17대 대선투표율은 60.9%,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당선된 16대는 68.6%로 전국 17대 63%, 70.8%보다 낮았다.
지난 4월11일 치러진 제19대 총선거의 투표율은 54.6%로 전국과 비슷했다. 그러나 2010년 6월2일 치러진 제주도지사 선거의 투표율은 65.1%로, 전국투표율 54.5%보다 높았다.
투표율도 투표율이지만 ‘4.3’등 몇 개의 지역이슈가 제주지역 판세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역정가에서는 “제주 4.3은 역사적으로 도민들에게 깊은 상처를 줬던 사건이고, 이념적으로도 갈리고 있는 사건이다”며 “특히 이와 관련된 가족들이 많기 때문에 일정부분 제주 대선판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진철 미래리서치 대표는 “제주지역에서 지난 총선에서 제주지역 3개 선거구에서 민주당의원 당선,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성향의 도지사 당선 등으로 전체적으로 민주당 판세가 10년 정도 이어져 왔다”면서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는 감귤 농가들의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향수 등이 박근혜 후보 지지로 나타나면서 제주지역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새누리당 제주도당선대위 양해석 공보단장은 “제주지역 판세를 박빙 우세로 보고 있다”면서 “박근혜 후보가 지역생존권과 밀접한 사안들을 책임지고 해결하겠다고 한 신공항건설, 감귤문제, 4.3 해결 등이 도민들에게 어필돼 지지세를 결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제주도당 고유기 정책실장은 “이명박 정부 5년동안 4.3문제의 해결이 뒷걸음쳤고, 신공항건설이 백지화 되면서 제주도가 홀대를 받았다”며 “이런 민심이 지난 4.11총선에서 민주통합당 의원 3석 모두 당선으로 나타났고, 대선에서도 흐름이 이어지면서 판세는 역전됐다”고 말했다.【제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