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박근혜 후보, "제 모든 것 걸었다"…지지 호소

2012-12-15     나는기자다

선거일을 나흘 앞둔 15일, 서울 집중유세에 나선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는 결의에 찬 듯한 목소리로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강남 코엑스 앞에서 주최 측 추산 2만5000명(경찰 공식집계 없음)의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유세를 통해 "마지막 여정"이라며 "이번 대선을 앞두고 저의 모든 것을 걸었다"고 강조했다.

또 "박근혜와 문재인 중 민생을 더 잘 챙길 사람은 누구인가, 국민통합의 약속을 지킬 사람은 누구냐"며 "흑색선전과 막말 정치를 끝낼 사람은 누구인가"라고 문 후보를 겨냥하기도 했다.

지난 주말 광화문 유세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서울지역 대규모 장외집회에는 박 후보를 가까운 곳에서 보기 위해 모인 시민들로 오후 3시로 예정된 본행사 시작 30분 전부터 북새통을 이뤘다.

이들을 안내하기 위해 삼성역 5번 출구에는 선거운동원들이 배치되기도 했다. 한 선거운동원은 "직진하면 박근혜 당선입니다"라며 행사장을 안내했다.

박 후보의 도착에 앞서 정수경 기독교 음악대학 교수는 '위 아 더 챔피언(We are the champion)'을 불러 분위기를 띄웠다. 대학생 태권도 격파단은 사회자의 '공작정치 격파', '흑색선전 격파' 등의 구호와 함께 격파 시범을 선보였다.

찬조연설자로는 정몽준·김성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 이준석 전 비대위원, 방송인 송해씨가 나섰다.

특히 정몽준 공동선대위원장은 "박 후보가 영어도 잘하지만 중국어도 잘하는 것 아시느냐"며 "다른 나라 말을 잘한다는 것은 그만큼 그 나라 사정에 밝다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박 후보를 치켜세웠다.

그는 이어 "회사와 비교하면 회사를 절단내서 부도낸 사람들이 이제 와 큰소리를 치는데 염치없는 짓이 아니겠느냐"고 민주통합당과 문 후보를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박 후보가 오후 3시10분께 유세 현장에 도착하자 시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연호했으며 곳곳에서 소형 태극기를 흔들기도 했다.

박 후보는 유세 차량에 올라 "당선 직후부터 새정부 출범 시기까지 여야 지도자들이 만나서 대한민국의 새 틀을 짰으면 좋겠다"며 '국가 지도자 연석회의'를 제안했다.

이어 "우리 헌법과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지 않는 야당 지도자들과 민생문제, 정치문제, 국민통합을 의제로 머리를 맞대겠다"며 "국민 통합과 소통의 새로운 국정운영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설이 끝난 뒤 흘러나오는 '아, 대한민국', '젊은 그대' 등의 노래를 적극적으로 따라불렀다. 손뼉으로 장단을 맞추고 가볍게 몸을 흔들기도 했다.

행사가 끝난 뒤에는 유세차량에서 내려가 시민들과 스킨십에 나섰다. 시민들이 건넨 빨간 모자를 써보이는가 하면 시민들의 사진촬영 요구에 응하기도 했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유세 후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은 채 16일 오후 8시 열리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대선후보 마지막 3차 TV 토론회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