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장 '6·29' 항공기 '납치범' 3명 사형, 1명 종신형 선고
중국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에서 일어난 중국판 '9·11 테러'로 불리는 '6·29 항공기 납치 사건'을 감행한 위구르 독립그룹 구성원에 사형, 종신형 등 중형이 선고됐다.
11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신장 허톈(和田)지구 중급인민법원은 비행기 납치를 시도하다 체포된 위구르족 남성 4명의 테러 혐의를 인정해 무사 유수프, 알시디칼리 이밍, 오마르 이밍 3명에게는 사형을, 아무리 무사에게는 종신형을 선고했다. 4명 모두 항소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은 이들의 테러 조직 결성 및 가담, 폭발물 사용 등 혐의가 인정되며, 지난해 10월부터 올 2월까지 이들은 종교 극단주의를 홍보했고, 테러 범죄를 계획해왔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월29일 이들 6명은 신장위구르자치구 허톈공항에서 톈진(天津)항공 GS7554기가 이륙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금속 지팡이를 휘두르며 조종실 난입을 시도하다 승무원과 승객들로부터 제지를 당하자 갖고 있던 폭발물을 터뜨리려다가 미수에 그쳤다.
제압 과정에서 6명 가운데 2명은 부상을 당해 이후 병원에서 숨졌고 나머지 4명만 재판을 받았던 것이다. 그 동안 독립을 요구하는 위구르 독립세력은 파출소 습격, 거리 흉기 난동, 버스 폭발 등의 테러를 주도한 적 있지만 항공기 테러는 전례가 없어 크게 주목받았다.
한편 같은 날 신장자치구 이닝(伊寧)시 인민법원은 허위 테러 정보를 유포한 용의자에게 5년 징역형을 선고했다. 왕젠장(王建疆)으로 불리는 이 남성은 지난달 위구르 국제공항에 전화를 걸어 베이징으로 향하는 중국항공 CZ680기에 위험 요소가 있다고 말해 비상 착륙하는 소동을 일으켰다.
최근 시진핑(習近平) 새 지도부가 출범한 뒤 중국 당국은 시짱(西藏) 티베트인들의 정신적 지주인 달라이 라마에 대한 비난 강도를 높이고 분신을 사주한 사람까지 살인죄로 처벌하겠다고 강경 대응한 가운데 이번 판결은 소수민족 독립 운동이 빈발하는 신장 지역에서도 동일한 입장임을 시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베이징=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