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安, 文지원 시작했지만…안에선 '삐걱삐걱'

전 安캠프 인사들,지지여부 놓고 의견충돌..."정치쇄신은 실종, 정권교체만 선택"비난

2012-12-08     나는기자다

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7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첫 유세일정을 소화했지만 정작 캠프에서 활동했던 인사들이 문 후보 지지 여부를 놓고 의견충돌을 일으켰다.

조용경 단장 등 전직 안 전 후보 캠프 국민소통자문단 16명 중 자문위원 8명은 이날 오전 성명서를 내고 "오늘 우리는 용솟음치던 안철수 현상이 물거품처럼 스러져가는 모습을 보며 지난 2개월간 고락을 함께했던 안 전 후보가 선택한 이른바 '문-안' 연대에 동참할 수 없음을 밝힌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안 전 후보는 우리의 간절한 소망을 저버렸다"며 "나아가 자신이 출마선언에서 밝혔고 계속 강조해온 것과는 달리 정치쇄신은 실종되고 오로지 정권교체만을 향한 길을 선택했다"고 안 전 후보를 비난했다.

또 "자신과 이념적 편차가 있다고 했던 후보를 조건 없이 적극 지원하겠다며 손잡는 것을 보고 안 전 후보의 정치적 장래에 우려를 금할 수가 없다"며 "이 길은 결코 정치쇄신의 길이 아니며 국민대통합을 위한 길도 아니라고 규정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의 선택은 그가 내걸었던 철학이나 신념과는 달리 결국 특정 정파의 계산에 휘말려드는 것이며 새 정치의 기수가 되기는커녕 자신이 규정한 구태 정치인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 자신을 전락시키는 결과로 귀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강석진·고영신·김관수·나의갑·신명식·차재원 위원은 조 단장 등의 발표에 반발, 문 후보 지지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혔다. 나머지 2명은 중립을 선언했다.

이들은 논평에서 "국민소통자문단의 일부 위원들이 이른바 '문-안 연대'에 불참을 선언한 것과 관련, 우리는 정권교체와 새 정치 실현을 위해 문 후보를 적극 지지하기로 한 안 전 후보의 고뇌에 찬 결정을 존중하며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 언론 관계 등을 맡았던 국민소통자문단 내에서는 의견이 엇갈린 반면 국정 전반에 관한 조언을 해온 국정자문단은 일제히 안 전 후보의 문 후보 지지노선에 찬성 의사를 밝혔다.

김근 단장을 비롯한 국정자문단 일동은 이날 성명서에서 "우리 국정자문단은 문재인 후보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안 전 후보의 12·6 결단을 적극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이어 "우리는 새 정치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담은 새 정치 공동선언이 차질 없이 실천에 옮겨질 것으로 믿는다"며 "새누리당의 집권이 연장될 경우 새 정치가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정권교체는 정치쇄신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안 전 후보의 방침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 전 후보를 지원했던 일부 인사들 가운데 문 후보 지원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는 점에 대해 우려한다"며 "이는 안 전 후보의 대의에 비춰 옳은 판단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국민소통자문단의 이탈을 비판했다.

이처럼 전직 자문위원들간에 의견 충돌이 일어나면서 문 후보 지원에 힘을 쏟아야할 안 전 후보로선 집안 단속이라는 과제까지 떠안게 됐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