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리틀 DJ 한화갑 朴 지지선언…입당은 안해

2012-12-06     나는기자다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는 6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에 입당은 하지 않은 채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대한민국 미래와 지도자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열린 특강을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용서와 화해 정신을 강조, "계속해서 그 길을 가야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특강에서 "'한화갑'을 비싼 값에 사서 한편으로는 고맙다"며 박 후보에 대한 지지가 호남지역의 발전을 위한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번에 한화갑이를 사라. 비싼 가격으로 팔려가겠다고 생각했다"며 "대신 전라도에 대해 확실하게 (지원)한다는 보장을 해라. 그래야 내가 전라도 사람에게 한화갑이가 전라도를 위해 팔려간 거라고 할 것 아니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박 후보가 전라도와 광주 유세에서 한화갑이 요청한 공약을 실천하겠다고 확약했다"며 "심청이가 아버지 눈을 뜨게 하려고 인당수에 몸을 던진 심정으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그래서 춘향이가 서울 올라간 이 도령을 큰 칼 차고 옥중에서 눈물을 흘리며 기다렸던 심정으로 박 후보가 김대중 때도 못했던 일을 박근혜가 해줬다는 말을 듣기 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은 유신 때처럼 말 못하고 그런 사람 있느냐"며 지난 4일 실시된 18대 대선 후보 TV 토론 당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판한 것을 예로 들었다.

아울러 "이번에는 여자 대통령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며 "남자끼리 대통령을 하니 매일 싸운다. 섬세한 어머니 마음으로 봉사하는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강의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민주통합당, 동교동계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대북송금특검을 실시하고 열린우리당을 만들었다"고 언급한 뒤 "또 민주당 대표 한화갑을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기소해서 국회의원직을 박탈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 정치인이 내 돈 가지고 정치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남의 도움을 받아 정치하는 것"이라며 "경선 때 법을 지키고 경선했던 사람 있으면 하느님한테 맹세하고 나와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노무현도 나를 기소했을 당시 울산에서 어떤 당원이 올라와서 대통령 후보 경선 때 (노 전 대통령이) 돈을 얼마 줬다고 공개했다"며 "그러나 검찰이 조사조차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동교동계에 대해서는 "제가 동교동 사람이라지만 평화민주당을 창당한 이후로 동교동이 연락을 안한다"며 "금년 김대중 대통령 3주기 끝난 후 다같이 점심 먹었는데 저한테는 연락도 안 왔다. 그런데 이렇게 동교동계가 걱정해주는 것을 처음으로 느꼈고 감사하다"고 비꼬았다.

동교동계 김옥두 전 의원이 자신에게 편지로 박 후보 지지에 대한 서운한 심경을 드러낸 것과 관련해서는 "유신시대 같으면 그 말에 전적으로 동감"이라면서도 "전라도 사람으로 대한민국 위해 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고향 사람에게 칭찬받고 싶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에 대해서는 "야당도 대통령 후보가 있는데 그쪽 사람들은 저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가만히 죽은 송장 쳐다보듯 하다가 느닷없이 나타나 비난하고 있다"고 섭섭한 감정을 드러냈다.

한편 한 전 대표는 특강 직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지지선언과는 별개로 새누리당에 입당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