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호남 찾은 朴 "호남의 상처와 눈물 짊어지겠다"
박 후보는 이날 전남 여수·순천·목포·광주를 돌며 '참여정부 호남 홀대론'을 부각하는 한편 '국민 대통합'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이날 유세를 통해 "이번 대선에서 호남 여러분과 함께 국민대통합의 새 역사를 쓰고 싶다"며 "호남의 상처와 눈물을 제가 짊어지고 여러분의 눈물을 닦아드리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를 겨냥해서는 "참여정부는 호남에서 90%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줬지만 집권하자마자 호남의 뿌리였던 정통 야당을 없애고 분열과 갈등의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며 '참여정부 호남 홀대론'을 고리로 문 후보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저는 새누리당의 후보가 되자마자 국민대통합위원회를 꾸렸다"며 "민주화를 위해 노력했던 많은 분들이 그 노력에 동참해 벽돌을 쌓듯이 통합의 기반이 차례차례 만들어지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국민대통합을 위해서는 진정한 실천이 뒤 따라야 한다"며 "인사가 공정해야 하고 지역 간 격차와 갈등이 해소돼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이제 우리에게는 시간이 별로 없다. 국민의 힘을 모으고 국민의 삶을 책임질 대통령을 선택해 달라"며 "갈등을 치유하고 민생을 안정시키는 일을 맡겨 달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특히 방문하는 지역마다 지역 맞춤형 공약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전남 순천시 웃시장 유세에서 박 후보는 "순천을 동서화합의 거점도시로 크게 키울 것"이라며 '부산-순천 철도 고속화 사업 추진', '해양관광벨트 구축', '순천 정원 박람회 지원'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이어 방문한 전남 목포역 광장에서는 "목포는 호남의 정서를 대표하는 도시다. 해양문화관광도시로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며 '호남 KTX' 건설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아울러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및 친환경 그린카 클러스터 기반조성사업', '광주-완주 고속도로 건설', 'F1 경기장 운영' 등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박 후보의 지역 유세일정을 함께 한 김경재 국민대통합위원회 특보는 순천 웃시장 유세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노 아무개란 사람이 90% 찍어준 우리에게 '이회창이 미워서 날 찍었다'는 싸가지 없는 말을 해서 호남 사람 한이 맺혔다"고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비판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김 특보는 이어진 목포역 광장 유세에서 "여수와 순천에서 노 대통령 이야기를 하다가 이런 '싸가지없는 발언이 어딨느냐'고 했는데 그건 취소하겠다. 예의를 갖추자"며 사실상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이번에 새로 노무현 비서실장으로 지냈던 문 아무개라는 놈이 요새하는 말이 '내가 지금까지 한 것 중에 잘못한 것이 있는데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 잘못한 거라고 했다"며 "분기탱천할 일 아니냐"고 문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여수·순천·광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