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최강전]강혁 발목 부상…웃지 못하는 전자랜드

2012-11-30     나는기자다

29일 오후 경기도 고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 KB국민카드 프로-아마 최강전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 경희대의 경기에서 전자랜드 강혁이 경희대 공격수와 몸 싸움 뒤 코트에 쓰러져 아파하고 있다. 

 대학 무대 최강으로 꼽히는 경희대를 꺾었지만 인천 전자랜드는 맘껏 웃을 수 없었다. 베테랑 가드 강혁(36)의 부상 탓이다.

강혁은 29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희대와의 2012 KB국민카드 프로-아마 최강전 첫 경기에서 2쿼터 초반 부상을 당했다.

2쿼터가 시작되고 2분7초가 흐른 후 강혁은 경희대 김영현과 부딪혀 왼 발목을 접질렀다. 강혁은 코트에 넘어진 뒤 한동안 고통을 호소했다. 강혁의 부상에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 뿐 아니라 경희대 최부영 감독의 얼굴까지 어두워졌다.

이후 강혁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벤치를 지켰다.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시작 전까지 휴식을 가져야 할 처지에 놓였다.

프로농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시행되는 프로-아마 최강전을 앞두고 프로팀들은 주축 선수들을 출전시키기를 꺼려했다.

가장 큰 이유는 부상에 대한 우려였다. 이번 대회는 정규시즌이 한창 진행되다가 중단되고 열렸다. 프로 선수들은 이번 대회를 마치면 정규리그 3라운드에 돌입한다. 주축 선수가 이번 대회를 뛰다가 부상이라도 당하면 정규리그에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 대부분의 팀들이 주축 선수들을 벤치에 앉혀놨다. 서울 SK와 안양 KGC인삼공사 모두 전날 각각 연세대, 중앙대와의 경기에서 주전선수들을 뺀 채 경기를 치렀다.

경희대 최부영 감독은 "프로농구 정규시즌이 진행되는 중간에 프로-아마 최강전을 하면 에이스를 빼지 않겠는가"라며 "나도 프로팀 선수들이 넘어질 때마다 움찔움찔했다"고 지적했다.

그래도 전자랜드는 강혁을 비롯해 이현호, 차바위, 정병국, 이현민 등을 투입했지만 강혁이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울상을 짓게 됐다.

프로팀들이 가지고 있던 '부상 우려'가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유 감독은 "강혁의 상태가 그리 좋지는 않다. 그래도 정규리그가 다시 시작되기 전까지 12~13일 정도 시간이 있다"며 "남은 프로-아마 최강전 경기에는 참가하기 어려울 것 같다. 3라운드 시작 전까지 맞출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 감독은 에이스 문태종(34)을 엔트리에서 아예 뺀 것에 대해 "약간 휴식을 줘야 할 것 같아서 뺐다. 다음 경기까지는 문태종이 출전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준결승에 오른다면 그때부터는 실전 감각을 위해 투입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양=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