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최강전]최부영 감독 "최강전 개최 시기, 10월로 바꿔야 한다"

2012-11-30     나는기자다

 

"에이스를 다 빼고 하지 않나. 프로농구 정규시즌 중간에 프로-아마 최강전을 하면 안된다. 프로팀 감독들이 선수를 과감하게 빼고, 상당히 강심장이다."

경희대 최부영 감독이 프로농구 출범 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프로-아마 최강전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최 감독은 29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 KB국민카드 프로-아마 최강전 첫 경기에서 인천 전자랜드에 져 탈락한 뒤 이번 대회에 대한 불만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이번 대회에서 프로 팀들은 주축 선수들을 대부분 제외하고 경기를 치렀다.

서울 SK는 전날 벌어진 연세대와의 경기에서 승리했지만 김선형, 박상오, 김민수, 최부경 등 주축 선수들을 모두 제외하고 경기에 나섰다. 안양 KGC인삼공사도 김태술, 이정현, 양희종 등 주력을 경기에 내보내지 않았고, 중앙대에 패했다.

전자랜드는 강혁과 정병국, 이현민, 차바위 등을 출전시켰으나 에이스 문태종은 휴식을 이유로 투입하지 않았다.

1985년부터 28년째 경희대를 지휘하며 대학농구 최고 베테랑 감독으로 활약 중인 최 감독은 반쪽이나 다름없는 이번 대회에 커다란 아쉬움을 표했다.

최 감독은 "프로농구 정규리그 중간에 이같은 대회를 하는 것은 프로 팀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프로 선수들은 이번 대회가 끝나도 계속해서 정규시즌을 치러야 하는데 부상을 당하면 안되지 않는가. 나도 선수들이 넘어지면 몸이 움찔움찔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 감독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프로 감독들이 상당히 강심장이다. 선수를 과감하게 빼고 경기하다니…"라고 비꼬았다.

그는 "우리 팀도 정상이 아닌 상태였다. 김종규가 연습경기를 하다가 발목이 돌아가서 어제까지 재활을 했다. 어제 연습을 잠깐 했을 뿐"이라며 "오늘 김종규를 기용하지 않으려다가 대학도 에이스를 빼면 '엎친데 덮친 격'이라고 할까봐 무리하게 기용했다"고 아쉬워 했다.

최 감독은 "프로 선수들은 (우리가)살살 해줬으면 바라겠지만 우리도 그럴 수는 없지 않는가. 그런데 우리도 완벽한 모습을 보일 수 없는 시기다"며 "대학리그 때처럼 모든 선수가 훈련이 잘 됐으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시작하기 전이자 대학농구리그 막판이 진행 중인 때에 프로-아마 최강전을 하는 것이 좋다고 최 감독은 주장했다.

최 감독은 "10월 초 정도가 이같은 대회를 하기 가장 좋은 시기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강조한 뒤, "프로팀은 외국인 선수가 8월에 합류해 연습을 시작한다. 10월초면 선수들이 완벽하게 준비를 하게 된다. 대학도 리그가 진행 중이니 정상적인 상태다"고 설명했다.

그는 "10월 초에 프로-아마 최강전을 하면 선수들이 부상을 당해도 치료를 할 수 있어 프로팀도 주축 선수들을 훈련을 겸해 뛰도록 하지 않겠는가"라며 "주축 선수들이 나와야 팬들이 보러 올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고양=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