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후보, 텃밭 TK 방문…'구름인파' 몰려
대구·경북지역은 박 후보의 고향이자 지역구가 있는 곳으로 새누리당과 박 후보의 텃밭으로 불린다. 지난 18대 총선에서도 박 후보는 대구 달성군에 출마, 88.58%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된 바 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50께 경북 안동시 남부동 문화의거리에 차려진 연평도 2주기 추모분향소를 방문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추모분향소에 도착한 박 후보는 방명록에 '안보를 굳건히 지키고 진정한 평화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은 뒤 헌화, 분향했다.
박 후보는 분향을 마친 직후 기자와 만나 "연평도 포격 2주기를 맞아 2년 전에 상처를 안고 계신 유족 여러분과 아픔을 함께한다"며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아울러 "NLL은 우리 안보와 직결된 서해의 생명선이라고 할 수 있다"며 "NLL이 없다면 우리의 안보도 연평도도 없다. NLL을 지키다 희생하신 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앞으로 우리 안보를 굳건히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안동 신시장에는 박 후보가 도착하기 20여분 전부터 1000여명의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박 후보의 입장이 예고된 시장의 2m 폭의 좁은 입구는 진입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몰려 박 후보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한 남성은 "안동 신시장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것은 처음"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박 후보가 도착하자 시민들은 일제히 박수와 함께 "박근혜, 대통령"을 외쳤다. 저마다 박 후보를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입구주변으로 몰려 박 후보가 10여m를 이동하는데 5분의 시간이 걸렸다.
이 자리에서 박 후보는 한 시장 상인의 "전통시장을 살려달라"는 요구에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상인들의 애로사항 등을 수렴하고 시장물가를 점검했다.
이어 대구로 이동한 박 후보는 북구의 한 식당에서 대구·경북 지역 국회의원, 시의원, 구의원 및 당원 등 400여명과 오찬을 함께하며 대선 필승 결의를 다졌다.
오찬에 참석했던 조원진 의원은 "박 후보가 '이번 대선이 내 마지막 정치다. 모든 걸 바쳐서 새로운 나라를 만들겠다. 같이 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후보를 지지하는 시민들에게는 박 후보의 경호를 위해 나선 경찰과 경호원들도 눈엣가시였다. 경호원들이 시야를 가리자 한 남성은 "우리가 경호하면 된다. 나오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박 후보의 걸음마다 "박근혜, 대통령" 연호는 끊이지 않았다.
박 후보는 이 자리에서 고구마와 사과를 구입하고 시장에 있던 지게차를 직접 몰아보는 등 시민들과 스킨십을 넓히기 위해 애썼다.
마지막으로 박 후보는 오후 4시께 포항시 죽도동 죽도시장을 방문했다. 이날 죽도시장에는 박 후보의 일정이 방송을 통해 공개된 탓인지 2만여명(경찰추산)의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인파는 죽도시장 입구를 가득 매운 것은 물론, 시장 입구 앞 왕복 5차선 도로까지 늘어섰다. 이에 죽도시장 앞 교차로 차량 통행이 15분여 동안 마비됐다. 특히 일부 시민들은 정차된 트럭 위에 올라 운전자를 당황케 하기도 했다.
애초 박 후보는 이날 죽도시장을 돌아보며 시민과 직접 만날 예정이었지만 몰려든 인파로 인해 시장상인회에서 미리 준비한 시장 입구 앞 단상에 올라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드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 했다.
【대구·경북=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