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측, 연일 '강공' 유지…文 뜻 반영된 듯

2012-11-17     나는기자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은 17일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에 대해 연일 강공 발언을 내놨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오는 18일 광주광역시에서 예정된 안 후보 측의 집회에 대해 '세몰이용 군중집회'로 규정하고 "앞과 뒤가 다르고 겉과 속이 다른 일이 아닐 수 없다. 나와 남에게 대는 잣대가 서로 다른 것"이라고 비난했다.

진 대변인은 특히 "함께 공조하고 연대해야 할 상대를 '낡은 정치 세력'이라 규정하는 것은 단일화 하지 않겠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며 "안철수 후보와 마찬가지로 문재인 후보도 존중받아야 한다. 안철수 후보 지지자와 마찬가지로 민주당원과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도 함께 존중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문재인 후보가 지난 16일 한 인터뷰에서 "오히려 안 후보 주변에서 안 후보에게 더 자극적이고 과장해서 보고를 하는 것 같다"면서 강경 태도로 선회한 데 이은 것으로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오히려 전날 보다 기조가 더 날카로워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문 후보는 캠프 관계자들에게 '오늘까지는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성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 내용을 후보에게 확인받았냐는 질문에 대해 "기조가 (후보 뜻과) 같으면 되는 것 아닌가. 기조가 다른 게 있나"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는 18일께는 두 후보가 전화 통화나 회동을 통해 해결책을 내놓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후보단일화를 이루기로 한 후보등록일이 이제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양측 모두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진 대변인은 "정말 시간이 없다. 후보등록일까지 이제 7일 남았다"며 "후보등록일 이전까지 단일후보를 결정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준수하려면 지금 당장 협상을 재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 후보 측 선대위원장단도 전날 회의에서 선대위원장단 사퇴를 결의했다가 문 후보가 반려하자 "두 후보 간 회동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회동도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한편 문 후보는 전날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안 후보에 대해 " 안 후보가 일으키는 바람이 민주당 혁신의 동력이 되고, 새 정치 동력으로 작용하는 것"이라고 치켜세우면서 단일화의 당위성을 강조, 수위 조절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문 후보와 안 후보는 이날 노동행사에서 조우하면서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이 자리에서 최근 단일화 협상이 중단된 사태와 관련, 문 후보에게 "국민의 걱정이 매우 크다. 우리가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인 것 같다"고 말했고, 문 후보는 이에 대해 "국민이 실망하지 않도록 잘해봅시다 라고 화답했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