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금 송중기를 대하는 19금 박시후의 '불만'
11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늑대소년’은 10일 하루 855개관에서 4439회 상영되며 53만7948명을 모아 1위를 지켰다. 동시에 10월31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을 306만7651명으로 불렸다. 300만관객 도달 기간을 예상 보다 하루 앞당겨 버렸다.
‘늑대소년’이 광풍을 일으키면서 다급해진 것은 정재영(42) 박시후(34)의 액션 스릴러 ‘내가 살인범이다’(감독 정병길)다.
이 영화는 이날 548개관에서 2669회 상영되며 21만3327명을 끌며, 흥행성적 2위를 기록했다. 200만 관객을 모은 대니얼 크레이그(44)의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 ‘007 스카이폴’, 1160만명이 본 이병헌(42)의 사극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모두 발 아래 놓았다. 또 개봉 3일만에 누적 관객도 49만6333명으로 늘어났다. 11일 오전 50만명을 넘길 것이 확실하다.
그러나 투자 배급사 쇼박스, 제작사 다세포필름 등 ‘내가 살인범이다’측은 ‘늑대소년’은 ‘15세 관람가’인 반면, 자신들은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사실이 두고 두고 아쉬울 수밖에 없다. ‘15세 관람가’는 보호자만 동반하면 사실상 모든 연령대가 관람 가능하다. ‘청소년 관람불가’는 보호자가 있어도 청소년은 볼 수 없다.
이 때문에 2013 대입 수학능력시험일이자 ‘내가 살인범이다’의 개봉날인 8일 ‘내가 살인범이다’는 9만6172명, 개봉 9일째인 ‘늑대소년’은 34만1475명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더군다나 22일 개봉하는 유선(36) 남보라(23)의 스릴러 ‘돈 크라이 마미’(감독 김용한)가 당초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지만 수위 조절을 통한 재심의 끝에 7일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아낸 사실이 전해지면서 더욱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내가 살인범이다’측으로서는 ‘늑대소년’과 분명히 체급이 다른데 각종 언론보도가 흥행성적 데이터만 다루면서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에서 자칫 ‘2등 영화’로 낙인찍히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는 처지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