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철불패'…해임안 부결, MBC노조 파업 초읽기?
앞서 지난 5일 선동규, 최강욱, 권미혁 이사 등 방문진 야당 측 이사들은 MBC 지배구조 개선 문제와 파업 처리 문제 등을 이유로 김 사장 해임안을 제출했다. 이들은 9월13일 해임안을 발의한 뒤 25일 이를 철회했고 5일 다시 발의된 수정 해임안이 이날 표결에 부쳐졌다.
해임안 부결에 반발하는 야당 측 이사 3명은 이사회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해임안 부결 이유가 권력으로부터의 외압 때문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MBC는 "문화방송에 대한 관리, 감독권을 가진 대주주 방문진이 해임안을 부결시킴으로써 소모적인 논쟁에 종지부를 찍게 된 것은 다행스런 일"이라며 "방문진이 김 사장에 대한 재신임을 확인한 것은 회사의 안정과 지속적인 경영을 위해 환영할 일"이라고 밝혔다.
MBC 노조는 해임안이 부결될 경우 다시 총파업 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노조는 지난 5일 "김 사장 해임 부결 이후 발생하는 모든 문제에 대한 책임을 따져 물을 것"이라며 "파업 재개 결정은 조합이 진행하는 여러 투쟁 절차 중 하나일 뿐이며 파업이 재개될 경우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이미 모색해 놓은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양문석(46)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김 사장 해임안 부결에 항의, 위원직에서 사퇴키로 했다.
"23일 오전까지 방문진 이사들로부터 9부 능선을 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24일 확인 국감을 받는 도중 어려울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더니 24일 밤 사실상 무산됐다는 소식이 들렸다"며 "25일 상정하지 못하고 오늘로 연기한 후 결국 부결됐다"고 설명했다.
"19대 국회 개원 협상 쟁점이었던 MBC 파업에 대해 상식과 순리에 따라 처리하고 언론청문회를 개최한다는 합의문에 서명한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김 사장 퇴진 문제는 헌신짝보다 못한 처지가 돼 버렸다"고 비난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