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내일 '단일화 논의' 단독 회동
안 후보는 이날 전남대학교에서 가진 특강에서 "각자의 공약도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단일화 방식과 형식만 따지면 진정성 없을 뿐만 아니라 단일화의 감동도 사라지고 '1+1'이 '2'가 되기도 어려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후보는 단일화의 조건에 대해 ▲기득권 세력을 이길 수 있는 단일화 ▲가치와 철학이 하나가 된 단일화 ▲미래를 바꾸는 단일화가 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그래야 정권 교체를 위해 더 많은 국민들의 뜻을 모아낼 수 있을 것"이라며 "'1+1'을 '3'으로 만들어내고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약속을 먼저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삶이 변화는 정권교체를 위해 하나가 돼야 한다. 문 후보의 철학이 이 점에서 나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박수와 축복받는 단일화를 이루고 정권 교체를 이루는 데 (국민이) 하나가 돼 달라. 광주가 그 씨앗이 되고 중심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안 후보는 정치권 중에서도 특히 새누리당을 겨냥해 비판의 날을 세우면서, 이들의 재집권을 막기 위해 야권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안 후보는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이 지난 5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반성하는 것을 봤느냐"며 "변화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이 두려워 이름을 바꾸고 생각을 바꾸고 정책을 바꿨는데, 그 분들이 말하는 변화는 진짜 변화라고 볼 수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미 말씀드린 대로 나는 새누리당의 집권 연장에 단호하게 반대한다"며 "낡은 물줄기를 새로운 미래를 향하게 바꾸기 위해서는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런데 과거로 돌아가려는 기득권 세력은 똘똘 뭉쳐있다"면서 "그 장벽을 어떻게 넘을 수 있을지,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그 답을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정치의 근본적인 쇄신과 변화가 정권 교체의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기득권 세력의 장벽을 넘어 승리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충분히 변화하고 있다는 믿음을 국민들께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치 혁신을 위해 민주통합당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안 후보는 "지난 시기 개혁이 실패한 이유에 대한 분명한 성찰도 필요하다"며 "그때도 개혁의 구호는 있었지만 결과는 재벌공화국, 검찰공화국, 극심한 양극화를 막아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에는 다시는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뼈를 깍는 각오와 약속이 필요하다"며 "나는 야권이 먼저 정치개혁 선언을 해야 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또 "야권 단일화와 함께 새로운 시대를 염원하는 모든 사람이 함께하는, 새 정치를 향한 국민 연대의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민주당은 우리 정치사에서 늘 스스로를 혁신하며 민주주의와 민생, 평화의 길을 지켜왔다. 많은 분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두 번의 집권이 가능했다"며 "지금 우리는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는 현 집권 세력의 연장을 막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안 후보 캠프의 유민영 대변인은 강연이 끝나고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의 회동 제안 배경과 관련, "안 후보가 제안하면서 정치혁신, 쇄신(논의)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의 기대가 무르익었다"고 밝혔다.
회동시 논의할 정치혁신안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안 후보가 말한 것이 포함될 것"이라며 "두 분이 만나면 굉장히 좋은, 허심탄회한 말씀을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안 후보의 회동 제안에 문 후보 측이 즉시 화답하면서 6일 두 후보 간의 비공개 회동이 성사됐다.
안 후보 측 정연순 대변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공평동 캠프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 측 조광희 비서실장이 문 후보 측 노영민 비서실장에 전화를 걸어 후보 간 만남을 제안했고, 노 실장은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고 전했다.【서울·광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