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함께 방문 文 '단일화' 언급에 安은 미소만…
4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무소속 안철수 후보, 경산 장응철 원불교 종법사와 손을 맞잡고 이같이 말했다.
두 후보의 가운데에 선 장응철 종법사에게 누군가가 "꼭 단일화를 중재하는 것 같다"고 말한 데 대한 답이었다. 이에 안 후보는 웃음을 지을 뿐 별다른 답은 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전북 익산 원불교 기념관에서 열린 제14대 경산 장응철 종법사 추대식이 시작되기 전 문 후보와 안 후보는 이처럼 만남을 가졌다.
문 후보는 이 자리에서 장응철 종법사에게 "이렇게 두 사람이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국민들이 좋아 하는데 좋은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감사하다"며 "큰 은혜를 입었다"고 말했다.
행사가 시작된 후에도 두 후보는 나란히 앉아서 대화를 나눴다. "종교 지도자 분들께는 인사를 드렸느냐"는 안 후보의 질문에 문 후보는 "이제 시작"이라며 "그 전에는 경선 때에는 좀 (인사를)했는데 대선 후보자가 되고 나서는 못 했다"고 답했다.
이에 안 후보는 "저도 지난 주말부터 시작해서 정진석 추기경,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께 인사드리고 이번이 세 번째"라고 말했다.
"원래 종교는 뭐냐"는 문 후보의 질문에는 "외가는 독실한 불교신자, 그리고 제 처가가 독실한 카톨릭이다. 저는 딱히 없다"고 답했다.
바로 옆자리에는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도 앉아 있었지만 이들과 별다른 대화는 나누지 않았다.
문 후보는 축사에서 "경산 장응철 종법사님은 정직한 지도자를 강조했다. 그 말씀에 크게 공감하면서 저도 그런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깨끗한 정치, 국민과 소통하는 정치, 또 겸손한 정치를 하겠다. 권력이 특정 종교에 편향되지 않도록 조심하겠다"고 다짐했다.
안 후보는 "종법사의 산문집에서 제 마음을 울리는 글귀가 있었다. '마음을 단련해 부처가 됐다'는 부분이었다. 저 역시 마음을 잘 지키고 진심을 다하겠다"며 "권력에 대한 탐욕, 국민을 생각하지 않는 나태로 어지러운 요즘, 정의를 세우고 진심의 정치로 정치혁신, 정치개벽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총괄선대본부장은 "민족종교인 원불교가 국민에게 새로운 미래를 열기를 바란다. 세대, 이념, 빈부 갈등을 해소하는 국민대통합의 길을 여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해달라"는 박근혜 후보의 축사를 대독했다.
한편 안 후보는 이날 장응철 종법사와 차담을 갖고 5분 정도 환담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