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김정환·유승우 전생인연? 슈스케 동반탈락
2일 오후 11시부터 서울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생방송된 슈퍼스타K4 제12화는 톱6의 경연으로 치러졌다.
그 결과, 올해 처음 마련된 육군 예선을 통과해 생방송 무대까지 진출한 현역 상병 김정환과 슈퍼위크의 라이벌 미션에서 김정환과 겨뤄 탈락했다가 올해 새로 급조된 심층면접을 통해 부활해 본선에 오른 천재 소년 유승우가 탈락하고 밴드 '딕펑스', 로이킴, 정준영, 홍대광이 톱4로 확정됐다.
지난 주 심사위원 최고점을 기록한 김정환은 여세를 몰아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도전 곡으로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의 '아름다운 강산'을 고른 것이 패착이었다. 심사위원들로부터 "공격 무기를 잘못 골랐다"(이승철), "엉뚱한 부분에서 힘을 쓴 느낌"(윤건) 등 부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심사위원 최저점을 받아들었고, 시청자 문자투표를 합산한 결과 분루를 삼켜야 했다.
반면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의 '석봉아' 등을 부르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던 고교생 출전자 유승우는 제이슨 므라즈의 '버터 플라이'를 들고 나와 "아주 영리한 선택의 선곡이다. 이런 노래는 내가 전문이야 하듯이 아주 잘 불러줬다"(윤건), "본인한테 잘 어울리는 선곡 아주 좋았다"(이승철), "이대로 나갔으면 좋겠다"(윤미래) 등 호평을 받았다. 그런데 시청자 문자투표에서 무너지고 말았다.
김정환은 "민간인이 아니라 제작진이 고생했는데 정말 고맙다. 음악을 할 수 있어 행복했다. 앞으로도 좋은 음악 들려드리겠다"는 말로 아쉬움을 달랬고, 유승우는 "좋은 기회였고 재미있었다. 많이 아쉬울 것 같다. 감사하다"는 짤막한 소감 외에는 말을 잇지 못했다.
이 날 톱6 중에서는 딕펑스와 로이킴이 각각 심사위원 점수 1,2위를 기록하며 극찬 세례를 받았다.
딕펑스는 지난 주 심사위원들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문자투표에서 밀려 탈락했으나 심사위원들이 딱 한 번 탈락자를 구제할 수 있는 슈퍼세이브 덕에 기사회생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날 딕펑스는 걸그룹 '포미닛'의 일렉트로닉 댄스곡 'Muzik'을 피아노를 앞세우는 자신들의 스타일로 완벽하게 재해석해냈다. '자신들이 왜 구제됐어야 했나'를 스스로 증명해보인 이들의 연주에 심사위원들은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주는 성공적인 무대"(이승철), "금요일 밤인 오늘 클럽에 가고 싶게 만드는 무대"(윤건) 등 극찬으로 화답했다.
로이킴은 가수 김건모의 '서울의 달’을 재즈풍으로 선보여 "옷은 한 가지를 입고 있는데 여러가지를 보여준다. 자신의 목소리를 점점 악기처럼 만드는 점이 좋다"(이승철), "로이킴은 서바이벌이 뭔지 알고 있는 것 같다. 숨겨 놓은 로이킴만의 매력을 계속해서 드러내기 때문에 언제나 기대된다"(윤미래) "너무 칭찬할 만한 무대였다. 재즈바에 와 있는 느낌을 그대로 받았다. 생방송 4회째인데 매회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낸다. 이런 다양한 모습이 데뷔하고 나서도 큰 밑거름이 될 것이다"(윤건) 등 찬사가 쏟아졌다.
이날 방송은 평균 9.1%(AGB닐슨, M넷·KM 합산)의 시청률을 기록해 전국 케이블 가입가구 기준 지상파 포함 11주 연속 동시간대 시청률 1위 기록을 이어갔다. 최고 시청률은 10.2%로 로이킴이 '서울의 달'을 부르는 장면에서 작성됐다. 연령별로는 10대 여성이 평균 10%가 넘는 시청률로 가장 강세를 보였다.
문자투표 수도 올 시즌 들어 가장 많았다. 생방송이 나가는 동안 81만건이 넘게 쏟아졌다. 지난 시즌 같은 회차 대비 44%가 늘어난 수치다. CJ E&M 윤인호 홍보차장은 "참가자들의 실력이 상향 평준화 되고 사상 유례없는 혼전이 펼쳐지면서 시청자들의 참여가 계속 늘고 있다"고 전했다.
시청률 뿐만 아니라 주요 포털 사이트의 검색어도 '슈퍼스타K4'가 장악했다. 방송이 나가는 동안 동안 포털에서는 참가자들의 이름, 곡명 뿐만 아니라 톱6 응원을 위해 깜짝 출연한 판타지 멜로 '늑대소년'(감독 조성희)의 주연 여배우 박보영 등 관련 키워드 15개가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랐다.
슈퍼스타K4는 9일 톱4, 16일 톱3의 공연을 같은 장소에서 벌인다. 대망의 결선은 23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겨 열린다.
2일 톱6가 선보인 공연곡은 5일 오후 12시부터 엠넷닷컴, 멜론, 벅스, 올레뮤직 등 각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유승우, 김정환, 로이킴, 밴드 '딕펑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