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펀드 출자자와 만남…'깨끗한 정치' 약속
문재인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펀드 출자자들과 가진 '깨끗한 정치와 포옹합니다' 행사에서 출자자들의 사연이 담긴 '두근두근 응원함'을 전달받고 "정치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다. 늘 초심을 새롭게 하는 각성제로 삼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 당시 국민들이 선거자금을 모금했던 희망돼지저금통을 청와대에 두고 재직했던 일을 소개하며 "저도 대통령이 되면 청와대 직무실에 (응원함을) 모셔두고 이 많은 사연들과 국민들의 마음을 속으로 새기고 다시 기억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문재인 담쟁이 펀드가 모금 시작 56시간 만에 200억원을 달성한 것에 대해 "선거 56일을 남겨두고 56시간만에 펀드가 완료됐으니까 (대선에서도) 56%를 득표하겠다"고 말해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그는 "(선거과정) 마지막 부분까지 맑고 투명하게 만들겠다"며 "이제는 과거의 낡은 정치문화로부터는 완벽하게 자유로운, 재별에게는 전혀 빚지지 않고 국민에게만 빚지는 대통령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 후보의 국회의원 축소 방안에 대해서도 "제 안(지역구 200석, 비례대표 100석)이 좀 더 맞는 것 같다"고 말한 뒤 "제 안이나 안철수 후보의 안이나 정치개혁은 너무 어려운 일이다. 혼자서는 못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문 후보에게 전달된 응원함에 담긴 출자자들의 사연이 소개됐다.
80년대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다가 최근 뇌출혈로 후유증을 앓고 있다는 한 남성은 "십시일반이 벌써 200억원을 돌파했다. 문재인은 이렇게 소리없이 조용히 이겨가고 있다"고 응원했고, 결혼자금을 전부 투자했다는 한 여성은 "문 후보가 대통령되면 결혼자금으로 결혼하겠다. 결혼파업자금이 결혼자금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친구들과 모은 곗돈을 출자한 한 남성은 "친구들과 정치적으로 견해 차이는 있지만 이번에 믿는 후보는 하나였다"고 지지했고, 가족보험을 해지해 투자했다는 여성은 "7~8년 들어갔던 보험 다 해약해서 원금손실 많이 났다. 대통령 되시면 원금손실 난 건 갚아주셔야 된다"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