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처럼 땅굴 파고 석유훔친 두더지 절도단 덜미

2012-10-25     나는기자다

 

25일 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땅굴을 파고 들어가 수십억원의 석유를 훔친 기업형 절도단을 붙잡은 가운데 이들로부터 압수한 물품 등을 보이고 있다. 좋아요
 

송유관 주변 공장·주택 사들여…60억원대 훔쳐

한국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주인공들이 서빙고(西氷庫)를 털기위해 땅굴을 판 것처럼 석유를 훔치기 위해 땅굴을 판 절도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5일 땅굴을 파고 들어가 수십억원의 석유를 훔친 A(36)씨 등 7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또 B(51)씨 등 9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06년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완주군 구이면 항가리에 매설된 송유관에 구멍을 뚫고 총 60억 상당의 석유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가족 또는 친구 사이인 이들은 총책과 운반책, 처분책 등 각각 역할을 분담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결과 이들은 송유관이 매설돼 있는 곳에서 18m 가량 떨어진 공장과 주택 등을 구입한 후 이곳부터 땅굴을 파고 들어가 석유를 훔친 것으로 밝혀졌다.

또 경찰 단속을 피하기위해 이들은 대포폰 등으로 서로 연락을 취했고 예비키를 이용해 미리 주차해 놓은 운반차량을 인수인계하는 일명 '차치기'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3개월간 수사 끝에 이들을 붙잡았고 도굴장비와 경유 400ℓ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도주한 C(45·총책)씨 등 3명을 현재 추적하고 있으며 이들의 범죄수익 자금을 몰수하기 위해 금융추적 수사도 벌이고 있다.【전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