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결승골' 박성호 "감독님께 진 빚, 이제 갚아나가고 있다"
박성호(30·포항스틸러스)는 20일 오후 2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2012 하나은행 FA컵 결승전 경남FC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14분 극적인 헤딩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를 마친 박성호는 시즌 초반 부진으로 맘고생을 하고 있을 당시 자신을 꾸준히 기용해준 황선홍 감독에게 가장 먼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시즌 초반에 많이 부진했기 때문에 감독님에게 진 빚이 있었는데 이제 그것들을 조금씩 갚아나가고 있는 것 같다"며 "오늘도 경기에서도 초반에 안 좋았는데 마지막에 결승골로 보답해드린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성호는 지난 8월 이후 K리그에서 무려 7골 4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그야말로 '환골탈태'다. 이날 결승골까지 터뜨리며 이제는 명실상부 팀의 '해결사'로 자리매김했다.
8월을 기점으로 달라진 경기력에 대해 박성호는 "(경기력이 달라질 만한특별한 일은 없었고 예전에 비해 자신감이 붙다보니 다 잘되는 것 같다"며 "처음엔 경기 도중 실수를 하면 팬들의 야유에 주눅 들곤 했었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고 이유르 설명했다.
마지막 백헤딩은 '신의 한 수'였다. 박성호 자신도 백헤딩이 결승골로 연결될 것이란 확신은 없었지만 일종의 도박을 걸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키가 크기 때문에 그 상황에서 백해딩을 하면 골대를 넘어갈 확률이 많았다"며 "맞는 순간 직감 하진 못했지만 넘어진 뒤 골이 들어간 것 확인하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뻤다. 하늘이 도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포항의 주장 황지수(31)는 "축구하면서 MVP를 받은 게 처음이다"며 "개인적으로는 오늘 경기력은 별로였다고 생각한다. 그저 주장으로서 동료들과 함께 끝까지 열심히 했었던 것이 MVP가 될 수 있었던 이유라고 본다"며 모든 공을 함께 고생한 동료들에게 돌렸다.
황지수 역시 항상 믿음을 보내줬던 황 감독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
그는 "팀에 복귀해서 처음에는 몸도 안 좋았는데 감독님이 계속 기회를 줬다"며 "감독님이 믿어주신 덕분에 이렇게 좋은 결과 나온 것 같다. 내년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포항=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