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축구협회장 후보, 누가 있나?

2012-10-18     나는기자다

조중연(66)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내년 1월에 있을 차기 회장 선거에 불출마하기로 하면서 차기 축구 대권을 누가 잡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연임 도전을 고려했던 조 회장은 지난 17일 오전 축구협회 사내 통신망에 게재한 '대한축구협회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회장 불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조 회장의 불출마 선언이 있은 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아 아직 공식적으로 회장 선거에 출마할 뜻을 밝힌 이는 없지만 '현대가' 출신 인사들,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 등이 자연스레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권오갑(61)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겸 한국실업축구연맹 회장, 정몽규(50) 현대산업개발 회장 겸 프로축구연맹 총재가 '현대가' 출신으로 출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몽준(61) 축구협회 명예회장 측 인사라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권오갑 회장은 정 명예회장의 측근 인사로 현대중공업에서 함께 하기도 했고 축구계에 애정이 많고 잔뼈가 굵은 인사로 잘 알려져 있다.

정몽규 총재는 정 명예회장의 사촌동생으로 프로축구연맹 총재직을 맡은 이후 활발한 활동으로 축구계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맹 총재 임기가 남았고 정 명예회장과 혈연관계이기 때문에 섣불리 출마를 단언할 수 없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지만 '잠룡(潛龍)' 중 한 명으로 분류된다.

'현대가'에 대항할 이로는 야권 대표주자인 허승표(66) 회장이 꼽힌다.

허 회장은 1997년 제48대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정몽준 회장에게 졌고, 2009년 제51대 선거에서는 총 28표 중 10표를 얻어 선전했지만 18표를 획득한 조중연 회장에게 패했다.

축구계의 한 관계자는 "허승표 회장의 측근들을 만났는데 '대의원들의 의중에 (내게)축구계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심각하게 고민해 보겠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실상 출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허 회장은 보성고~연세대를 거쳐 서울신탁은행의 창단 멤버로 입단해 1972년 7월 프리미어리그 아스날의 초청으로 영국 축구 유학을 다녀왔다. 1976년 현역에서 은퇴한 이후에는 1980년부터 12년간 축구협회에 몸담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정몽준 명예회장과 뜻을 달리해 2004년 한국축구연구소를 설립했고 야권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밖에 유정복(55) 국민생활체육회 회장, 안상수(66) 전 인천시장, 안종복(56) 남북체육교류협회 회장 등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항간에는 12월 대선 이후인 내년 1월에 회장 선거가 있는 만큼 예상치 못한 정치권 인사가 후보로 급부상할 수도 있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