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2차전]이만수 감독 "엄정욱 일찍 교체 못한 게 패인"

2012-10-18     나는기자다

17일 오후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연장 10회초 2사 만루 SK 정우람이 롯데 정훈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자 이만수 감독이 허탈해 하고 있다. 

SK 이만수(54) 감독이 "엄정욱을 일찍 교체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라고 아쉬워 했다.

SK는 1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2012 팔도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6회까지 4-1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연장 10회 승부 끝에 4-5로 졌다.

1차전에서 마운드와 타선 모두 롯데를 압도하며 승리를 따냈던 SK는 이날 패배로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3차전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을 짊어지게 됐다.

승부처는 4-1로 크게 앞서던 7회초였다. 이 감독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던 선발 윤희상에 이어 엄정욱을 올렸다. 선두타자 전준우에게 내야안타를 얻어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한 엄정욱은 결국 ⅓이닝 2피안타 3실점을 기록,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 감독은 "원래 박희수에게 7~8회 2이닝을 던지게 하려고 했는데 3점이나 리드를 하고 있었고 엄정욱이 잘했기 때문에 믿었다. 엄정욱을 일찍 교체하지 못한 게 패인이다"며 "7~8회를 박희수, 그 다음을 정우람으로 가려고 했는데 그렇게 못했다"고 안타까워 했다.

하지만 엄정욱을 계속 필승계투조에 남겨놓을 생각이냐는 질문에는 "3차전에 가서 생각할 문제다. 지금은 너무 이르다"고 말을 아꼈다.

◇이만수 감독과의 일문일답

- 엄정욱의 볼이 안 좋았는데 교체를 안 한 이유가 있나.

"원래 박희수에게 7~8회 2이닝을 던지게 하려고 했는데 3점이나 리드를 하고 있었고 엄정욱이 잘했기 때문에 믿었다. 엄정욱을 일찍 교체하지 못한 게 패인이다. 7~8회를 박희수, 그 다음을 정우람으로 가려고 했는데 그렇게 못했다."

- 6회말 4-1로 벌어진 상황에서 이재원을 대타로 낸 이유는.

"최윤석, 김성현의 수비폭이 넓기 때문에 대타를 이재원으로 냈다."

- 박희수, 정우람이 무너져 분위기가 좋지 않을텐데 복안은.

"박희수, 정우람은 잘 던졌다. 단지 엄정욱이 안 좋았다. 내일 경기가 없는 날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다시 잘 할 수 있도록 하겠다. 3~4차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 마음에 있던 3차전 선발이 바뀌는 일은 없나.

"지금 상태로는 바뀌지 않았다."

- 엄정욱은 계속 필승계투조인가.

"3차전에 가서 생각할 문제다. 지금은 너무 이르다."

- 이호준이 오늘 무사 1루 상황을 두 번 맞았다. 번트대는 것 고려 안했나.

"이호준은 번트보다 치는 게 확률이 높다. 번트는 실패할 확률이 크다."【인천=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