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 농촌진흥청 공무원들, 뒤로 번 돈 3억…"눈 감아줬다"

2014-10-08     퍼블릭 웰
  국립농업과학원 소속 공무원 심모씨는 2012년 5월 모회사로부터 '낙동강 살리기 사업 사후환경 영향조사' 용역을 받은 뒤 이를 '꿀벌시료 수집'으로 위장, 출장용역을 수행하고 200만원을 챙겼다.
 
A씨가 지난해까지 이런식으로 외부 용역을 수행한 건수는 18건으로, 용역비는 4550만원에 달했다.
 
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승남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감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촌진흥청과 산하기관 공무원들 121명이 총 512건의 무단외부강의 및 용역을 수행하며 뒤로 벌어들인 돈은 3억1130만원에 달했다.
 
특히 농진청은 4월 감사원의 해당사실 적발 전까지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으로 조사됐다.
 
농진청은 이후에도 연구과제의 중간평가기준을 대폭 완화, 연구지원이 중단돼야 할 66개의 불량과제를 계속 수행하도록 하는 한편 자체감사결과 연구비를 사용 용도 외로 집행한 연구책임자 709명을 적발하고도 5명만 징계하는 등 솜방망이 처벌을 했다.
 
김승남 의원은 "농촌진흥청과 소속기관이 총체적 기강해이 상태"라며 "121명이 512건의 부당행위를 저지르고도 몰랐다는 것은 내부 부서장이 눈감아주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농진청과 소속기관에서 이런 부정행위를 조직적으로 방관하는 문화가 정착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부정부패, 솜방망이처벌, 업무태만 등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하고 관련자를 엄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농해수위 국정감사는 전북 전주 농진청에서 농진청,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출처 : 머니투데이 / 이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