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문태종 "전자랜드, 과소평가 말라"
"모비스가 우승후보의 전력임은 틀림없다. 그러나 전자랜드도 과소평가하지 말아라."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의 문태종(37)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자랜드는 16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3점슛 3개를 포함해 25점을 몰아친 문태종의 맹활약에 힘입어 84-80으로 승리했다.
이변이다. 전자랜드의 전력도 만만치 않지만 모비스는 유재학 모비스 감독을 제외한 9개 구단 감독 중 8명이 우승후보로 꼽은 강호다.
신인 드래프트 1순위 김시래, 귀화혼혈선수 문태영의 합류에 양동근~함지훈이 건재하고 박구영, 천대현, 박종천 등 알찬 식스맨도 즐비하다. 결점이 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한 발 더 뛴 전자랜드의 의지가 더 강했다. 특히 문태종은 홈 첫 경기에서 진 탓인지 평소보다 더 의욕이 넘쳤다. 경기 전에는 홀로 슈팅 연습까지 했다.
경기 후에 문태종은 "모비스의 전력은 예상대로 강했다. 그러나 사람들이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전자랜드를 과소평가한다고 들었다"며 "오늘 경기를 통해 전자랜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본다"고 말했다.
모비스는 동생 문태영의 새로운 팀이기도 하다. 문태영은 '귀화혼혈선수는 한 구단에서 3년만 뛰어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지난 시즌을 끝으로 창원 LG를 떠나 모비스로 이적했다.
문태종은 "동생과 맞붙으면 경쟁심도 있고 해서 서로 좋은 경기를 하는 것 같다. 그러나 오늘은 팀 승리에만 집중했다. 첫 홈경기에서 졌기 때문에 오늘은 팀이 이기는 것이 훨씬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공교롭게 16일은 둘째 아들 제린의 생일이었다. 하프타임에는 구단이 마련한 조촐한 생일파티도 했다.
문태종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아들의 생일 때마다 경기를 이기는 것 같은데 운을 가져다 주는 것 같다"고 했다.
문태종은 한국 나이로 38살이다. 노장이다. 예전의 운동능력과 체력은 기대할 수 없다. 그러나 가능한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선보이고 싶다고 했다.
"나이가 들면서 운동능력이 많이 상실됐지만 유로스텝처럼 효과적으로 수비를 속일 수 있는 기술은 앞으로도 종종 활용할 생각이다"고 말했다.【인천=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