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4차전]롯데, 3점차 뒤집기쇼로 PO행…SK 나와라!
롯데는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10회말 나온 상대 양의지의 끝내기 실책에 편승해 두산 베어스를 4-3으로 따돌렸다.
원정 1,2차전을 모두 가져간 롯데는 안방에서 1승1패에 성공,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2년 연속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따냈다. 5년 연속 가을야구에 초청을 받고도 매번 첫 관문에서 무너졌던 롯데는 기어코 단기전에 약한 꼬리표를 떼어냈다. 그동안 고전하던 안방에서 일궈낸 쾌거였기에 기쁨은 더했다.
롯데와 페넌트레이스 2위 SK 와이번스는 16일부터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1,2,5차전은 인천 문학구장, 3,4차전은 사직구장에서 개최된다.
롯데는 8회 이후에만 4점을 몰아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더스틴 니퍼트, 홍상삼, 스캇 프록터 등 특급 투수들을 상대로 낸 득점이어서 더욱 고무적이었다.
2010년 리버스 스윕의 영광 재현을 노렸던 두산은 투수 운용 실패로 고배를 마셨다. 3-0으로 앞선 8회 선발 요원인 니퍼트가 ⅓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출발은 두산이 좋았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4번 타자 윤석민은 볼카운트 1S 1B에서 고원준의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좌측 담장을 넘겼다. 개인 첫 포스트시즌 홈런이자 팀에 리드를 안겨준 한 방이었다.
두산은 3회 곧바로 추가점을 뽑았다.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김재호는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오재원의 보내기 번트 때 2루를 밟았다.
이번에도 윤석민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갔다. 2사 1,2루에서 등장한 윤석민은 초구 좌전 안타로 김재호를 불러 들였다. 계속된 만루 기회에서 이원석의 투수 땅볼로 추가 득점은 불발됐다.
3회 선발 고원준을 내리고 송승준을 투입시키는 초강수를 둔 롯데는 4회말 손아섭의 2루타와 홍성흔의 내야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박종윤의 허무한 삼진으로 분위기가 한 풀 꺾인 롯데는 전준우마저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 순식간에 2사에 몰렸다. 황재균이 좌전 안타로 베이스를 모두 채웠지만 용덕한이 투수 땅볼로 물러나며 추격에 실패했다. 2루타를 포함해 안타 3개를 뽑아도 득점과는 거리가 멀었다.
김선우의 역투에 눌려있던 롯데는 6회 1사 후 홍성흔의 우전 안타로 반격을 알렸다. 하지만 대타 김문호가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쳐 추격이 무산됐다.
두산 역시 좀처럼 달아나지 못했다. 7회 2사 후 볼넷 2개를 골라냈지만 민병헌의 잘 맞은 타구가 유격수 문규현에게 걸리면서 이닝을 마쳤다.
'0'의 행진은 8회 깨졌다. 두산은 2사 1루에서 이원석의 2루타로 3점차를 만들었다. 발 빠른 대주자 허경민이 홈까지 파고 들기에 충분한 타구였다. 롯데 입장에서는 중견수 전준우가 펜스 앞까지 부지런히 따라가 점프 캐치를 시도했지만 낙구 지점을 놓친 것이 아쉬웠다.
롯데의 진짜 힘은 8회말부터 드러났다. 독기를 품은 롯데의 희생양은 쐐기를 박기 위해 올라온 더스틴 니퍼트였다.
선두타자 문규현의 중전안타로 포문을 연 롯데는 김주찬의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1점을 따라 붙었다. 박준서의 좌전안타 때 김주찬이 홈에서 횡사했지만 손아섭이 안타 행렬에 가담하면서 1사 1,2루 기회를 이어갔다.
다급해진 두산은 홍상삼으로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불 붙은 롯데 타선은 어느 때보다 신중했다. 홍성흔의 볼넷으로 기어코 만루를 만든 롯데는 대타 황성용의 밀어내기로 1점차까지 압박했다.
롯데의 기세는 그치지 않았다. 만루를 유지한 롯데는 전준우의 좌익수 플라이 때 손아섭이 홈까지 쇄도, 기어코 균형을 맞췄다.
승부는 연장에 가서야 갈렸다. 10회 박준서의 중전 안타로 드라마를 시작한 롯데는 곧바로 손아섭에게 보내기 번트를 지시, 주자를 스코어링 포지션으로 보냈다.
희비는 실수 하나에 갈렸다. 프록터의 투구를 뒤로 놓친 양의지는 3루로 뛰던 주자를 잡기 위해 힘차게 공을 뿌렸다. 하지만 양의지의 송구는 3루수 옆을 통과해 좌익수 김현수 앞에까지 굴러갔고 박준서가 홈을 밟으면서 롯데의 승리가 확정됐다.【부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