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결승진출팀도 예선전 치르자" 아시안컵 방식 놓고 '갑론을박'

2012-10-11     나는기자다

 

"결승진출팀도 예선전 치르자." 2015호주아시안컵축구대회 예선 대진이 확정된 가운데 대회 진행 방식을 놓고 대회 출전국들이 갑론을박하고 있다.

AP통신은 10일(한국시간) 2015호주아시안컵에 참가한 국가들이 대회 진행 방식을 놓고 서로 다른 견해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아시안컵 진행 방식은 다음과 같다.

4년마다 열리는 아시아 지역 국가대항전인 아시안컵의 본선에는 총 16개 팀만이 올라갈 수 있다. 자동출전권을 부여받는 5개 팀과 예선을 거쳐야 하는 11개 팀으로 구분된다.

개최국 1팀과 지난 대회 1~3위 팀에는 자동출전권이 주어진다. 지난 2011카타르아시안컵 우승팀인 일본과 3위 팀인 한국 그리고 준우승팀이자 이번 대회 개최국인 호주는 이미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다.

2012년 아시아축구연맹(AFC)챌린지컵과 2014년 AFC챌린지컵 우승팀에도 자동출전 자격이 생긴다. 2012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북한은 본선으로 직행한다. 2014년 대회 우승자 역시 남은 1장의 출전 티켓을 확보하게 된다.

남은 11개 팀은 예선전을 거쳐 탄생한다.

AFC는 지난 9일 호주 멜버른에서 2015호주아시안컵 예선전 조추첨식을 가졌고 이 자리에서 조편성을 완성했다.

예선전에는 총 20개 팀이 참가했고 조별리그는 4개국씩 5조(A~E조)로 나뉘어 진행된다.

A조에는 요르단 오만 시리아 싱가포르가, B조에는 이란 쿠웨이트 태국 레바논이 뽑혔다. 이라크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는 C조에 이름을 올렸고, 카타르 바레인 예만 말레이시아는 D조에 편성됐다. 마지막 E조에는 우즈베키스탄 아랍에미리트 베트남 홍콩이 선정됐다.

이 가운데 각 조 1·2위 팀과 3위 팀 중 가장 성적이 좋은 1개 팀이 본선출전권을 거머쥐게 된다.

아시안컵 본선에 나가기 위해서는 결국 이전 대회에서 3위 안에 들거나 AFC챌린지컵에서 우승을 하거나 또는 치열한 예선전을 통과해야만 한다.

하지만 이같은 경기 진행 방식을 놓고 대회 참가 국가들의 입장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태국은 본선 자동출전권이 지나치게 많이 적용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빈프리드 쉐퍼 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시안컵 역시 유럽축구선수권대회처럼 바뀌어야 한다"며 "왜 일본과 한국은 바로 본선에 진출하는가? 유로2008 결승 진출팀인 스페인과 독일이 유로2012예선전에 포함됐듯이 아시안컵도 지난 대회 성적과 관계없이 공평하게 예선전을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는 개최국을 제외한 모든 팀들은 예선전에 참가해야 한다. 지난 대회 1~4위 팀도 마찬가지다.

쉐퍼 감독은 이어 "한국과 일본은 다른 국가들과 공평한 위치에서 시작한 뒤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려야한다"며 "그것이 축구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시아에서 월등한 실력을 자랑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 호주 등의 국가에는 지금의 시스템이 이득이다.

대한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전적으로 한국의 입장만을 따져봤을 때 지금의 대회 진행 방식이 우리에게는 나쁘지 않다"며 "한국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월드컵과 같은 국제무대에 더 많이 출전한다. 결국 우리가 아시안컵 예선에 참가하지 않는 만큼 다른 국제대회에서 더욱 큰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축구 약소국이라고 해서 무조건 불리한 것은 아니다. 조별 예선을 피하기 위해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는 국가도 있다.

노농 아라네타 필리핀 축구협회장은 AFC챌린지컵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AFC챌린지컵 우승시 본선 직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AFC챌린지컵은 AFC가 축구 신흥국가를 위해 만든 대회다. 현재 북한 필리핀 몽골 미얀마 인도 등 지정된 24개 국가만이 이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아라네타 회장은 "우리는 단계적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의 축구 순위도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며 "AFC챌린지컵은 우리에게 기회다. 이를 통해 아시안컵 본선에 올라가게 된다면 더 뛰어난 팀들과 겨룰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