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캠프 가봤더니 '안철수 철학 녹아있네'

2012-10-11     나는기자다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의 선거사무실 '진심캠프'가 안 후보의 철학인 개방과 소통에 맞춰 꾸며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주목된다.

안 후보 캠프는 사회적 기업 '노리단'의 설계와 공사를 거쳐 지난달 말 서울 종로구 공평동 공평빌딩 5~6층에 조성됐다.

2개층 가운데 안 후보의 철학이 집약된 공간은 5층이다. 특별할 것 없는 기자회견장을 제외한 약 530㎡ 규모 공간은 중앙홀과 중앙홀을 빙 둘러싼 사무실로 꾸며졌다.

특이한 점은 사무실 벽이 모두 유리로 돼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사무실과 사무실을 구분 짓는 부분까지도 투명한 유리벽으로 조성돼 다른 사무실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형태다.

이 때문에 5층으로 들어서는 순간 방문자는 각 사무실에 캠프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이 몇 명이나 있는지 어떤 작업을 하고 있는지를 여과 없이 목격할 수 있다. 개방과 투명성을 강조하는 안 후보의 성향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사무실로 둘러싸여있는 중앙홀 역시 다른 선거사무소와는 다른 형태다. 카페형 공간으로 꾸며진 중앙홀에는 나무 책상들이 특별한 규칙 없이 배치돼 자유분방하다는 느낌을 준다. 그러면서도 책상들은 중앙홀을 한바퀴 빙 두르는 연결형 탁자에 의해 둘러싸여있다. 통일성과 자율성이 공존하는 형태다.

이같은 형식의 중앙홀은 정책을 제안하러온 수많은 민원인들과 캠프 직원들,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대화를 나누고 회의를 하는 자리다.

하승창 대외협력팀장은 "기획단계부터 캠프에 들어서면 한눈에 다 보이게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며 "오픈된 공간과 투명함이 콘셉트"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배치는 안 후보와 캠프 수뇌부의 철학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박선숙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은 지난 10일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후보가 지향하는 새로운 정치의 개념 중 하나가 기존의 수직적 구조를 수평적 구조로 만들고 그 수평적 구조를 개방적이고 소통적인 구조, 즉 영어로 오픈 앤드 커넥티드(open &connected) 시스템 혹은 소사이어티로 만드는 것"이라고 안 후보의 정치혁신 방향을 설명했다.

이어 "새 시스템을 진심캠프에 도입해 실천하고 운영하는 중"이라며 "본부가 개방·연결되고 정책네트워크 내일 포럼 역시 서로 개방되고 연결돼있다"고 소개했다. 진심캠프 5층의 구조와 대부분 일치하는 내용이다.

안 후보 본인의 강연 내용 역시 혁신에 가까운 진심캠프 구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안 후보는 10일 카이스트 강연에서 "요즘 세계 흐름에 기반을 둔 개방형 혁신모델이 실제로 정치 쪽에서도 구현될 수 있다면 우리의 정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거대한 정치실험일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