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십]이청용 소속팀 볼턴, '성적부진' 코일 감독 경질
볼턴은 9일(한국시간) 구단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코일 감독이 감독직을 그만 두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필 가트사이드 볼턴 회장은 "코일 감독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자신의 모든 열정을 바쳐 일에 매진해왔고 그동안 팀을 잘 이끌어줬다. 그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지금은 변화를 위한 적기다. 우리는 시즌 초반에 세웠던 목표를 달성하고 다시 정상적인 팀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현역 시절 볼턴(1993~1995년·54경기 12골)의 공격수로 활약했던 코일 감독은 지난 2010년 1월 번리FC(2007~2010년)의 지휘봉을 내려놓고 진청팀 볼턴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2010~2011시즌 초반 강팀들과도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볼턴을 리그 다크호스로 만들었던 코일 감독은 2010년 12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이달의 감독상을 수상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볼턴은 2010~2011시즌 정규리그를 14위로 마쳤고 FA컵에서는 준결승까지 진출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시련이 찾아왔다. 2011~2012시즌 10승1무22패(리그 18위)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둔 코일 감독은 팀을 강등 위기에서 구해내지 못했다. 볼턴은 2001~2002시즌 이후 11년만에 챔피언십으로 떨어졌다.
코일 감독은 기존 선수들의 이적을 만류하며 팀의 재건을 노렸다. 볼턴의 승격은 희망적으로 예견됐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얘기가 달랐다.
볼턴은 챔피언십 10라운드가 진행된 현재 3승2무5패를 기록하고 있다. 리그 18위다. 프리미어리그 승격은 고사하고 챔피언십 잔류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볼턴 구단은 팀의 쇄신을 위해 코일 감독 경질이라는 최우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코일 감독은 "최고의 팀을 만들기 위해 언제나 최선을 다해왔다"며 "볼턴의 선수로 뛰면서 잊을 수 없는 시간을 보냈고 영광스럽게 팀의 감독 자리에 까지 오를 수 있었다"고 담담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그동안 성원해준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볼턴을 사랑해주길 바란다"며 "그동안 함께 고생해온 구단 관계자와 코칭스태프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볼턴 구단은 지미 필립스 볼턴 유소년팀 감독에게 임시 감독직을 맡길 예정이다.
현재 코일 감독의 후임으로는 믹 매카시 전 울버햄튼 감독과 알렉스 맥리시 전 아스톤 빌라 감독, 로이 킨 전 선더랜드 감독 등을 거론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