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코리안 브라더스 6인방 '기다려, 신한동해오픈'
국내 최대의 상금을 자랑하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28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0억원·우승상금 2억원) 출전을 앞둔 대표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9일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파72·7413야드)에서 열린 2012신한동해오픈(11~14일) 기자회견에 미 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중인 코리안 브라더스 6인방이 함께해 출사표를 던졌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PGA투어 8년차 베테랑 위창수(40·테일러메이드)를 비롯해 올해 PGA투어 메이저대회에 모두 출전한 김경태(26·신한금융그룹), 지난해 PGA투어 생애 첫 우승을 일군 나상욱(29·타이틀리스트), 올 시즌 PGA 투어 신인왕을 노리는 존 허(22)와 '영건' 노승열(21·타이틀리스트), 투어 2년차 강성훈(25·신한금융그룹) 등 6명이 참석해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최종일 역전 우승을 일궜던 디펜딩 챔피언 폴 케이시(35·잉글랜드)도 자리해 2연패를 향한 욕심을 드러냈다.
3년 만에 한국 땅을 밟아 지난주 열린 최경주 CJ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5위를 거둔 위창수는 국내 팬들에게 필드에 선 모습을 다시 한 번 보여주게 됐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위창수는 "이렇게 초청해 주셔서 감사하다. 미국에서 자주 보는 후배들을 여기서 보니 반갑다.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이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각별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존 허는 "오랜만에 인사를 드려서 매우 기쁘다. 초청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내년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물론 이번 대회도 잘 하겠다"고 말했다.
존 허는 2010년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한 경험을 살려 미국으로 건너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을 공동 27위로 통과한 뒤 올해 시즌 4번째 대회 만에 마야코바클래식 우승컵까지 들어올렸다. 4월 열린 발레로텍사스오픈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존 허는 한국(계) 선수로는 유일하게 1000만 달러의 상금이 걸린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4개 대회에 모두 출전해 깊은 인상을 남기며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그는 "신인왕의 경우 단 한 번 받을 수 있는 상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욕심이 나는 것은 사실이다. 상을 받으면 좋을 것 같다"면서 "2010년 이 대회 우승을 통해서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 그 결과 올해 PGA 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고 말했다.
김경태는 지난해 이 대회 최종일에 5타를 줄이며 역전 우승의 드라마를 꿈꿨지만 폴 케이시에게 막혀 준우승에 그쳤다.
소속사가 주최하는 이 대회에 2007년부터 이름을 올리고 있는 김경태는 "우선 신한 소속으로 6년 째 이 대회 참가하게 됐다. 제작년까지 코스가 잘 맞지 않아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바뀐 코스에 적응해 준우승까지 했다. 올해는 꼭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대회 코스가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과 잘 맞는다는 김경태는 "이 코스는 그린의 경사가 심하기 때문에 내 장기인 아이언샷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어 좋다"며 우승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디펜딩 챔피언 케이시는 "지난해에 이어 한국에 다시 왔다. 훌륭한 코스에서 훌륭한 선수와 함께 플레이하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대회 2연패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 코스에서 우승한 경험자로서 어떤 부분에서 우승컵의 향방이 갈릴 것 같느냐는 질문에 그는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지난해보다 스코어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훌륭한 선수들과 경쟁을 하게 돼 크게 기대된다"고 말했다.
노승열은 "2011신한동해오픈 이후 1년 만에 국내 무대에 참가한다. 매년 참가하던 대회에 올해 역시 참가하게 돼 기쁘다. 미국에서 같이 활동하던 선수들과 한국에서 경기를 하게 돼 설렌다. 굉장히 기대되는 한 주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개인적으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고 여겼다. 하지만 존 허 형이 워낙 잘 하는 모습을 보고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년에는 올해 못 다한 것을 이룰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경태와 함께 지난해 이 대회 공동 준우승을 차지한 강성훈은 "스윙 교정을 하는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올해 성적이 부진해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지난해에도 이 대회를 계기로 좋은 성적을 냈듯 이번주 대회를 잘 해서 남은 시즌 마무리를 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PGA 투어에서 심한 왜글(스윙전 손목을 좌우로 흔들어 주는 것) 홍역을 치른 나상욱은 "오랜만에 한국을 찾았다. 많은 팬들께 좋은 모습과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되도록이면 한국을 자주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늑장 플레이로 마음고생을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올해 문제가 많았다. 골프 선수로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올 시즌 골프를 쉬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함께 플레이 하는 선수에게 미안했고 내 자신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솔직하게 심경을 털어놨다.
나상욱는 "스윙 습관을 고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프시즌에 많이 고치겠다. 미국에서도 제가 변하려는 노력을 보고 칭찬을 많이 해준다. 많은 분들이 이해해 줘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인천=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