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송호창 '安 캠프행'에 "예상했지만…" 당혹
송 의원은 민주당이 지난 4·11총선에서 과천·의왕지역에 전략 공천한 인물이다. 그동안 송 의원은 민주당 소속이면서도 각종 방송토론과 인터뷰를 통해 안 후보의 입장을 적극 변호한 탓에 사실상 '안 후보 측 인사'로 분류됐다.
지난달 안 후보 측 금태섭 변호사가 '새누리당의 안 후보 불출마 종용 의혹' 기자회견을 열었을 당시 송 의원이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민주당 내에서는 '향후 송 의원이 안 후보 캠프에 합류할 것'이라는 추측이 무성했다.
민주당 및 문재인 후보 캠프 측에서는 송 의원의 '안 후보 캠프행(行)'에 대해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윤관석 원내대변인은 "송 의원이 개인적으로 안 후보와 친하고 금 변호사의 기자회견장에 참석하면서부터 그의 '정치적 포지션'을 보인 것"이라며 "정당 정치의 기본적 입장에서 봤을 때 당이 바라는 행보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윤 원내대변인은 "송 의원이 당내 사전 협의는 없었다"며 "향후 송 의원 외에 안 후보 캠프로 합류하는 민주당 소속 의원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김현 대변인은 "따로 언급할 내용은 없다"고 말을 아꼈고, 문 후보 캠프 관계자는 "송 의원이 당에 대한 도리를 다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안타깝다"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한편 송 의원은 탈당 직전 당 지도부 및 원내대표단과 별다른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오늘 오후 2시쯤 송 의원으로부터 부재중 전화가 와 있었고 '안 후보를 돕겠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가 와 있었다"며 "별도로 만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송 의원의 안 캠프 합류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의에는 "글쎄…. 모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