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예선]최강희 감독 "이란 원정, 새로운 역사 쓰고 싶다"
최강희(53)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이란전 필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해외파를 제외한 프로축구 K리거를 중심으로 소집된 10명의 태극전사들은 8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17일 오전 1시30분(한국시간) 테헤란에서 열리는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란전을 위한 출국 채비를 마쳤다.
최강희 감독은 출국을 앞두고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지난 우즈벡전을 비겨서 오는 이란전이 최종예선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됐다. 이란 원정이 어렵고 힘들다고들 말하지만 꼭 이겨 새로운 역사를 쓰고 싶다. 반드시 이기고 돌아오겠다"고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사실상 최종예선의 마지막 고비가 될 이번 이란 원정이 고지대와 시차 적응의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최강희 감독은 선수 소집 후 별도 훈련 없이 당일 출국을 결정했다. 한시라도 빨리 현지에 도착해 적응훈련을 한다는 복안이다.
최 감독은 "오늘 대표팀을 소집하자마자 바로 출국하는 이유가 고지대와 시차적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유럽에서 합류하는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시차 문제에서 더 자유롭다고 본다. 잘 조합해서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박주영(27·셀타비고), 이청용(24·볼턴), 기성용(23·스완지시티), 김보경(23·카디프시티), 손흥민(20·함부르크) 등 유럽파 선수들은 9일 결전지인 이란 훈련캠프에 곧바로 합류한다.
최강희호는 이란전에 나설 23명의 선수를 발표하면서 수비진에 대폭 변화를 줬다. 그동안 대표팀 중앙수비를 도맡아 오던 이정수(32·알사드)를 제외했다. 대신 박원재(28·전북), 신광훈(25·포항), 김영권(22·광저우)을 발탁하는 등 새로운 포백라인을 꾸렸다.
그러나 부상이라는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나면서 급하게 수비진을 재정비했다. 박원재와 황석호가 소속팀 경기에서 부상을 당하면서 출전하지 못하게 되자 박주호(25·FC바젤)와 김기희(23·알 사일랴SC)를 급하게 호출했다.
최 감독은 "양쪽 측면 수비수들이 계속 바뀌고 있는데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수비수는 경기를 계속 나가는 것이 좋다. 경기를 통해서 수비 조직력은 갖춰지게 마련이다. 개인적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답답한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대표팀에 뽑힌 선수들은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다. 개인이 갖고 있는 역량을 발휘해서 좋은 경기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희망을 얘기했다.
최 감독은 소속 리그에서 시즌 4호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하고 있는 손흥민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저 역시 손흥민의 활약에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좋은 능력을 갖춘 선수라고 생각한다. 이번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는 선수다. 리그에서 보였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좋은 역할을 해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소속팀에서 출전 시간이 줄어들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청용과 김보경에 대해서는 큰 걱정이 없다고 했다.
최 감독은 "소속팀에서 경기를 못나가면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워낙 개인 능력이 뛰어난 선수이기 때문에 역량 발휘에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훈련을 통해서 역량을 이끌어 내면 된다. 이근호도 측면에서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 측면 미드필더는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이날 오후 11시55분 인천공항을 통해 격전지인 이란으로 떠난다.
이어 해외파 선수들이 합류하는 대로 9일부터 현지 적응훈련에 돌입하며 17일 이란과 최종예선 4차전을 펼친다.【파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