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정당혁신' 놓고 기싸움

2012-10-08     나는기자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연일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며 긴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후보 단일화에 있어 경쟁 상대인 두 후보는 8일 정당혁신을 포함한 정치개혁을 두고 기싸움을 펼졌다.

안 후보가 이틀 연속 이전보다 구체적인 정치개혁 방안을 내놓자, 문 후보가 현실적인 정당정치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미묘한 신경전을 벌인 것이다.

안 후보는 8일 오후 대구대 초청 강연에서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 공천권이라는 힘이 워낙 세서 사명감 있고 똑똑한 분도 정치를 하게 되면 국민보다는 공천 권한 가지신 분들만 바라보게 된다"고 지적한 뒤 "최소한 저는 시·군·구 의회는 정당 공천을 폐지해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는 본인이 출마선언에서 후보 단일화의 조건 격으로 내세웠던 '정치혁신과 이에 대한 국민의 동의'를 가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제시한 셈이다.

같은 날 문 후보는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원외위원장 간담회를 갖고 안 후보를 겨냥, "우리가 정당 바깥에서 정치를 바꿔야 한다고 말하기는 쉽다. 저도 정치참여 이전에 늘 그래 왔다"면서도 "바깥에서 우리가 요구한다고 그것이 그대로 다 실현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은 안 후보가 주장한 '시군구 의회 공천권 폐지'에 대한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문 후보가 직접 "정당혁신, 새로운 정치는 결국 정당 위에서만 실현 가능하다"고 말하며 안 후보를 향해 견제구를 던진 셈이다.

두 후보는 지난주 '정치개혁'과 '정권교체'의 우선순위를 놓고 '장외 공방'을 벌인 바 있다.

앞서 지난 4일 안 후보는 전북 전주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새 정치 구현과 정권교체를 선택하라면 무엇을 택할 것인가'라는 질의에 "새 정치가 상위개념"이라고 답했다.

반면 문 후보는 안 원장이 '새 정치가 정권교체의 상위개념'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그렇기는 하지만, 정치개혁도 정권교체를 해야 가능하다"며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