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김)현수형만 막으면 된다"vs "가을철 롯데에 진 적 없다" 입심대결 '후끈'

2012-10-07     나는기자다

 힘겨운 페넌트레이스를 거쳤지만 두산 베어스 선수들과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의 플레이오프티켓을 향한 의지는 굳건했다.

준플레이오프를 하루 앞둔 7일 잠실구장에서는 2012 팔도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양 팀 감독을 포함해 김현수(24), 이용찬(23·이상 두산 베어스), 강민호(27), 손아섭(24·이상 롯데 자이언츠)이 참석해 뜨거운 설전을 펼쳤다.

포문은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에서 최다안타(158개)를 때려내며 팀 공격을 이끈 손아섭이 열었다.

손아섭은 두산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두산 타선의 절반은 (김)현수형이 차지하고 있다"며 "현수형만 막으면 딱히 장타를 칠 수 있는 선수도 없고 살아 나갈 선수도 없다. 현수형만 잘 막으면 된다"고 두산을 자극했다.

이번 시즌 두산은 방망이 부진으로 많은 고생을 했다. 김동주, 최준석 등 중심 타자들이 자기 몫을 해주지 못한데다 2008년 이후 4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던 김현수마저 올 시즌에는 2할대(0.291)에 머물렀다.

유일한 경계대상으로 지목된 김현수는 "우리 팀에는 나 말고도 (윤)석민이 형이 있다"며 "롯데 투수들이 나를 상대하면서 힘을 다 빠지게 하면 다음 타석에 오는 석민이 형이 쳤으면 좋겠다"고 응수했다.

두산 김진욱 감독으로도 키플레이로 지목된 김현수는 "가을야구 하면 생각나는 것이 병살타밖에 없는데 감독님이 뽑아주셔서 감사하다. 최선을 다하겠다"며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에서는 3할을 못쳤기 때문에 포스트시즌에는 4할을 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롯데의 공격이 끝나자 이번에는 두산의 '영건' 이용찬이 받아쳤다.

이용찬은 "우리는 2009~2010년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를 만났지만 진 적이 없다"며 "당연히 이번에도 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아픈 기억을 끄집어냈다.

롯데는 2009년과 2010년 모두 준플레이오프 상대로 두산을 만났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2009년에는 먼저 1승을 챙기고도 3경기를 모두 내주며 무너졌고 2010년에는 2경기를 먼저 따내고도 3연패를 당했다.

이용찬은 "롯데 타선이 강한지만 내 무기(포크볼)로 정면승부할 것"이라며 "제가 롯데전 성적이 좋기 때문에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선수단 분위기도 좋아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5전3승제로 진행되는 플레이오프가 몇 차전까지 가겠느냐는 질문에는 손아섭과 강민호가 4차전을 김현수와 이용찬이 3차전을 예상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