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동갑내기 김진욱·양승호 감독 "우리가 이긴다"

2012-10-07     나는기자다

가을야구 첫 관문에서 맞붙게 된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 수장들이 화려한 말솜씨로 자신들의 승리를 장담했다.

52세 동갑내기인 두산 김진욱 감독과 롯데 양승호 감독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하루 앞으로 다가온 준플레이오프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두 팀의 마지막 포스트시즌 맞대결은 2010년 준플레이오프였다. 당시 김경문 감독이 이끌던 두산이 먼저 2연패를 당한 뒤 3연승으로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2년 만에 또다시 같은 무대에서 만난 양 팀 감독들은 나란히 4차전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3승1패로 플레이오프행을 장담한 것이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김 감독은 "선수들이 힘든 가운데에서도 3위까지 해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포스트시즌의 두산은 '미라클 두산'이다. 기적을 만들어 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막판 부진으로 어렵게 가을야구 막차를 탄 양 감독은 "9,10월에 페이스가 너무 안 좋았다. 야구가 이렇게 어려울 수 있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며 "고비를 넘기면서 올라왔기에 선수들 스스로 잘할 것 같다. 좋은 경기를 팬들에게 보여주겠다"고 맞섰다.

양 감독은 두산이 유리하다는 전망을 의식한 듯, "우리는 5연승도, 7연패도 해봤다. 야구는 아무도 모른다. 실수만 조금 줄이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확신했다.

키플레이어로는 공격의 핵인 두산 김현수와 롯데 전준우를 각각 꼽았다. 올해 다소 부진했던 두 선수가 터져야 산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김현수가 초반 힘든 과정에서 혼자 고군분투하느라 지쳐 9월에는 좋지 않았는데 마지막에는 회복의 기미가 보였다. 그의 역할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신뢰를 보였다.

이에 질세라 양 감독은 "전준우가 살아나갔을 때와 아닐 때의 득점력이 차이가 있다. 전준우가 해주면 쉽게 게임이 끝날 것 같다"며 "그렇다고 부담을 가질 일은 아니다"고 힘을 실어줬다.

이번 시리즈 최대 변수로 꼽히는 마무리 투수 운영에 대해서도 살짝 공개했다.

두산 마무리 프록터는 4승4패35세이브 평균자책점 1.79를 기록했지만 7차례의 블론 세이브로 불안감을 안겨준 상황이다.

롯데 마무리 김사율 역시 2승3패34세이브 평균자책점 2.98이라는 빼어난 성적과는 대조적으로 최근 페이스는 좋지 않다.

이에 김 감독은 "올해 처음으로 용병 마무리를 시도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 조금 안 좋은 부분도 있었지만 프록터가 우리의 마무리라는 확실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변치 않는 믿음을 보였다.

양 감독은 김사율-정대현의 더블 스토퍼 가동을 선언했다. "마무리 문제는 가장 머리 아픈 부분 중 하나"라고 어려움을 호소한 양 감독은 "김사율을 또 믿고 있고 정대현도 버티고 있다. 마무리를 고집하기보다는 두 선수 모두 준비시켜서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단기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1차전 선발 투수로는 각각 더스틴 니퍼트(두산)와 송승준(롯데)이 예고됐다. 양 팀 감독들은 "좋은 선수들이지만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