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서재응 44이닝 무실점, 장성호 2000안타…풍성했던 기록

2012-10-07     나는기자다

 

국내 프로 스포츠 사상 첫 700만 관중을 넘어선 2012 팔도 프로야구는 기록도 풍년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배영수는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2005~2006년 2년 연속 팀 우승을 이끈 뒤 팔꿈치 수술로 부진에 빠졌던 배영수는 지난 8월26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1회말 선두 타자 오지환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역대 23번째로 1000탈삼진을 달성했다. 같은 날 시즌 10번째 승리를 거두며 23번째로 100승 고지를 밟았다.

불펜 투수 권혁(삼성)은 8월4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홀드를 추가, 류택현(LG), 정우람(SK)에 이어 역대 3번째로 100홀드를 기록했다. 나흘 후에는 SK 와이번스를 제물로 시즌 10번째 홀드를 기록하며 프로 최초로 6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의 주인공이 됐다.

'끝판왕' 오승환(삼성)의 질주도 계속 됐다. 단일 시즌 최다인 47세이브를 비롯해 역대 최소경기 100세이브, 최연소∙최소경기 200세이브 등 세이브 부문 대부분의 기록을 보유 중인 오승환은 7월1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통산 228번째 세이브에 성공, 김용수(전 LG)를 밀어내고 프로야구 역사의 새 페이지를 장식했다.

SK 불펜의 좌완 박희수는 시즌 34호 홀드로 2006년 삼성 권오준이 기록했던 한 시즌 최다 홀드 기록인 32홀드를 넘어섰고 9월8일 넥센 히어로즈전부터 10월1일 한화 이글스전까지 11경기 연속 홀드로 최다 연속경기 홀드 기록을 새롭게 썼다. SK 마무리 투수 정우람은 27세 5일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500경기 출장 투수가 됐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선수들도 기록경쟁에서만은 뒤처지지 않았다.

이미 지난 시즌 최연소, 최소경기 1000탈삼진을 달성한 '괴물투수' 류현진(한화)은 6월24일 두산 베어스와의 대전 경기에서 탈삼진 3개를 추가해 역대 최소인 12경기 만에 100탈삼진을 달성했고 데뷔 첫 해인 2006년부터 이어온 연속 시즌 세 자릿수 탈삼진 달성 기록을 7년으로 연장했다.

KIA 타이거즈 서재응은 8월26일 한화전부터 선발로 나온 6경기에서 2번의 완봉승을 포함해 4승을 거두면서 44이닝 무실점을 기록, 선동열 현 KIA 감독의 선발 최다 연속이닝 무실점 기록인 37이닝을 7이닝이나 경신했다.

LG 트윈스 류택현은 잠실 KIA전(4월13일)에서 통산 814번째로 마운드에 올라 투수 최다경기 출장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타자 중 가장 두각을 나타낸 선수는 이승엽(삼성)이다.

9년 만에 돌아온 이승엽은 6월29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1209경기 만에 1000타점을 뽑아내 역대 최소경기 1000타점의 영예를 안았다. 또한 역대 5번째 10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와 프로 최초로 8년 연속 20홈런 등으로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한화 장성호도 빼놓을 수 없다. 장성호는 5월26일 넥센전에서 양준혁(전 삼성)에 이어 통산 2번째로 1000볼넷을 골라냈고 9월18일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역대 최연소 (34세 11개월) 나이로 2000안타를 달성했다.

SK 박재홍은 최고령 300홈런과 역대 4번째 '300홈런-3000루타'로 기억에 남는 한 해를 보냈다.

2009년 이후 맥이 끊겼던 20홈런-20도루 클럽에는 무려 3명의 선수가 가입했다. 넥센 강정호는 유격수로는 이종범(전 KIA 1996~1997)에 이어 2번째로 20-20에 이름을 올렸고 강력한 MVP 후보 박병호와 SK 최정도 차례로 합류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진기록들이 속출했다.

관심을 모았던 박찬호는 4월12일 청주에서 벌어진 두산과의 경기에서 3회말 세 명의 타자를 모두 초구에 내야땅볼로 처리하면서 공 3개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한 이닝 3구 퍼펙트 기록은 프로 통산 36번째다.

롯데 최대성과 KIA 진해수는 각각 10번째와 11번째로 공 한 개를 던져 승리투수가 됐고 넥센 강윤구와 한화 김혁민은 공 9개로 1이닝 3삼진의 진풍경을 연출했다.

KIA 신인 황정립은 9월14일 광주 롯데전 9회말 프로 첫 타석에서 홈런으로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신인이 데뷔 첫 타석 대타 홈런을 친 것은 프로 통산 최초다.

팀들의 이색적인 기록 행진도 볼거리 중 하나였다. KIA는 5월3일과 4일 이틀 연속 홈에서 SK와 넥센과 연장 12회 무승부를 거뒀다. 2경기 연속 정규이닝 무승부는 26년 만이다.

5월18일부터 20일까지 잠실, 사직, 목동, 대전에서 열린 3연전에서는 LG와 롯데, 넥센, SK가 세 경기를 모두 싹쓸이 하는 진기록이 나왔다. 4개팀이 3연전을 동시에 3연승으로 끝낸 것은 1999년 5월에 이어 두 번째로 롯데는 진기한 기록을 두 차례나 장식한 유일한 팀이 되었다.

KIA는 9월23일 목동 넥센전에서 서재응이 완봉승, 25일 대구 삼성전에서 김진우가 완투승, 26일 대구 삼성전에서 윤석민이 완봉승, 28일 광주 SK 전에서 소사가 완투승을 거두며 역대 5번째로 팀 4경기 연속 완투승의 기염을 토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