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생애 첫 타이틀 눈 앞' 손아섭 "긴장 늦추지 않겠다"
손아섭은 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1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안타 154개로 안타 부문 선두를 질주한 손아섭은 이날 3개를 추가해 공동 2위 박용택(LG), 김태균(한화·이상 151개)과의 격차를 6개차로 벌리며 최다안타 1위를 사실상 굳혔다.
한화 이글스가 이미 지난 4일 시즌을 마쳐 김태균은 추격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LG 트윈스는 6일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최종전을 벌이지만 박용택이 6개의 격차를 뒤집을 가능성은 낮다.
사실상 최다안타 타이틀이 결정된 셈이다. 2007년 롯데의 지명을 받아 프로 무대를 밟은 손아섭이 개인 타이틀을 차지한 적은 아직 없다.
데뷔 첫 해인 2007년 4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친 손아섭은 2008년 타율 0.303 3홈런 17타점 2도루 31득점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2009년 타율 0.186 3홈런 4타점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며 성장통을 겪은 손아섭은 2010년과 지난해 각각 타율 0.306, 0.326을 기록하며 롯데 타선에서 든든히 한 몫을 해냈다. 또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듬직한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 손아섭은 홈런은 5개에 그쳤으나 예년보다 꾸준한 모습을 보이며 데뷔 첫 타이틀 획득까지 눈 앞에 뒀다. 이날까지 타율도 0.313으로 준수하다.
손아섭은 "현재 90% 이상의 확률로 최다안타 타이틀이 눈 앞에 있다. 기분이 굉장히 좋다"며 "굉장히 설레이지만 내일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이승엽 선배가 몸이 좋지 않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투수들이 김태균 선배와 승부를 피해 내게 유리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손아섭은 "무조건 최다안타 1위를 하겠다는 강한 집념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큰 경기에서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롯데는 이날 승리에도 불구하고 3위에 올라있던 두산 베어스(68승61패3무)가 넥센에 승리해 4위가 확정됐다.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은 잠실구장에서 벌어지게 됐다.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막판 점검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던 롯데 양승호(52) 감독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타선의 타격이 살아나서 다행이다"며 반겼다.
양 감독은 경기 전 왼손 타자의 컨디션을 체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김문호(25)와 부상에서 돌아온 박종윤(30)의 컨디션을 유심히 보겠다고 전했다.
김문호는 이날 5타수 3안타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달 20일 목동 넥센전에서 자신의 타구에 맞아 부상을 당했던 박종윤은 이날 복귀전에서 2타수 2안타 2득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과시했다.
양 감독은 "김문호가 오늘같 은 활약을 펼친다면 100점을 주고 싶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부상을 당한 동안 야구장이 그리웠다는 박종윤은 "부상 여파는 없었다. 부상을 신경쓰면 오히려 더 위축될 것 같았다"며 "오늘 내 플레이를 한 것에 만족스럽다. 많이 쉬어서 체력을 비축했으니 준플레이오프부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밝혔다.【인천=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