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정치개혁' 놓고 미묘한 신경전

2012-10-05     나는기자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정치개혁'을 두고 미묘한 신경전을 펼쳤다.

앞서 지난 4일 안 후보는 전북 전주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새 정치 구현과 정권교체를 선택하라면 무엇을 택할 것인가'라는 질의에 "새 정치가 상위개념"이라고 답했다.

5일 전북 우석대학교에서 개최된 특강에서는 "현재 정당들이 민의를 반영하지 않은 것에 대한 국민의 불만감이 표출되고 있다"며 "내가 정치개혁과 정권교체 두 가지를 모두 이룰 수 있는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안 후보의 이같은 발언은 유권자들이 바라는 정치개혁에 있어 본인이 적합자임을 강조하면서 연일 '정권교체'를 주장하고 있는 문 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또 안 후보 측이 오는 7일 내놓을 '대선 공약 및 비전'에서도 정치개혁이 주요 내용으로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문 후보는 안 원장이 '새 정치가 정권교체의 상위개념'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그렇기는 하지만, 정치개혁도 정권교체를 해야 가능하다"며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앞서 문 후보는 의원워크숍에서 "정치변화에 대한 갈망과 국민들의 염원을 풀 수 있는 것은 개인 안철수가 아닌 민주당 밖에 없다"며 "새 정치에 대한 바람이 결국은 정당으로 수렴돼 정당의 쇄신과 함께 운영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야권 후보 단일화에 있어 치열한 단일화 주도권 잡기 경쟁이 예고된 가운데, '정당 책임정치' 화두를 내세우면서 무소속인 안 후보에게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문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언론 민주주의 회복 선언식'에서 안 원장 측의 박선숙 선거대책본부 총괄본부장 및 금태섭 상황실장과 조우했다.

이 자리에서 박 본부장이 문 후보에게 금 실장을 소개하자, 문 후보는 "활약이 대단하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박 본부장에게는 "안 후보에게 안부를 전해 달라. 선의의 경쟁"이라고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