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제주해군기지 최악의 입지…군항기능 못할 것"

2012-10-05     나는기자다

5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제주 강정 해군기지가 다른 국내외 해군기지들과 달리 돌출해안에 잘못 건설돼 군항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김재윤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제주 해군기지가 가장 중요한 항만 '정온도'조차 고려되지 않고 돌출해안에 건설되고 있다"며 "강정 해군기지 사업은 전면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해군기지 또한 파도를 막아 함정이 안전하게 정박, 계류할 수 있도록 만에 건설해야 하는데도 제주 해군기지는 이같은 기본마저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항만 정온도(calmness)는 항만 내 수면의 파고(波高) 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선박의 접안과 하역작업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초대형 선박은 0.7m~1.5m, 중대형 선박에는 0.5m, 소형선에는 0.3m 이하의 정온도를 설계한다.

김 의원은 "해군기지는 입구가 좁은 만에 위치해야 적의 전단이 진입하기 어렵고 아군의 은폐·엄폐가 용이해 적의 공격을 방어하는데도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특히 위성사진을 통해 평택항과 목포항, 부산항 등 국내 주요 해군기지는 물론 일본 요코스카, 미국 샌디에이고, 호주 시드니 등 외국의 주요 해군기지를 비교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김관진 국방부장관은 "제주 해군기지 위치 결정 당시 해군은 여러 조건들을 고려해 화순지역을 최적지로 꼽았다"면서 "제주도민들이 주민 투표 등을 통해 강정마을을 선택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장관은 이어 "과거에는 만에 해군기지를 건설하는 것을 선호해 왔으나 잠수함이 등장한 이후 취약한 측면도 있다"며 "돌출해안에 건설됨으로써 안게 되는 문제점 등은 앞으로 방파제 건설 등을 통해 보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