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라대, 웃돈 60억 주고 목장용지 매입 '구설수'
한라대는 지난해 12월경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에 있는 한 목장용지 89만㎡를 도내 A 농업법인으로부터 75억 2000여만원에 매입했다.
해당부지는 지난해 11월 서울 모 신탁회사가 공매에 내놓자 A 농업법인이 불과 15억 3000만원에 매입한 토지다.
그런데 이 토지를 한라대학이 1개월만에 5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다시 사들이면서 부적절하게 매입이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해당부지의 공지시가는 1㎡당 2000원. 한라대가 매입한 가격은 1㎡당 8500원으로 턱없이 높은 수준이다.
특히 해당 부지는 학교명의로 99%, 총장명의가 1% 공유지분을 설정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부지를 놓고 총장이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키우고 있다.
하지만 한라대측은 부지매입이 적절하게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한라대 관계자는 "제주도로부터 말산업 육성 특성화 대학 1순위로 선정됐고 이를 유치하기 위해 부지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학교와 부지의 거리 등 여러가지 부지매입을 위한 조사를 거쳐 감정가나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하게 해당 부지를 매입했다"고 강조했다.
총장 명의의 지분 설정에 대해서도 "이부분에 대해 왜곡되게 보는 시각도 있는데 1% 지분에 대해서 총장 본인의 돈으로 지불을 했고 1%의 지분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개인적인 차원에서 부지를 매입한 것"이라고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이 같은 한라대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60억 웃돈을 주고 A기관에서 부지를 매입한 배경, 지하수보전 및 경관보전 지역으로 개발이 제한된 부지를 고가에 사들인 경위 등 매입 과정에서 제기되고 있는 여러 의혹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제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