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세러모니' 박종우 메달리스트 연금 받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오는 5일 오전 11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2012런던올림픽 입상자에 대한 연금증서 수여식을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런던올림픽 메달리스트 57명과 지도자 40명에게 경기력향상연구연금 증서가 수여된다. 박종우도 올림픽축구에서 동메달을 획득해 메달리스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4일 "박종우를 포함한 올림픽축구대표팀 18명의 명단이 연금 지급을 위해 체육진흥공단에 전달됐다"고 말했다.
경기력향상연구연금은 지급이 확정된 달부터 사망한 달까지 매월 지급된다. 금메달 수상자에게는 100만원, 은메달 수상자에게는 75만원, 동메달 수상자에게는 52만5000원이 각각 지급된다.
박종우는 지난 8월11일 영국 카디프의 밀레니엄경기장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일본과의 3·4위전에서 승리한 뒤,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펴들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경기 종료 후 IOC는 선수들이 정치적인 메시지를 경기장 안으로 가지고 들어가거나 정치적 활동을 하는 것을 금한다는 규정을 이유로 들어 박종우의 '독도 세러모니'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FIFA는 오는 5일 오후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FIFA본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박종우 사건을 심의한다. 이날 상벌위의 결정은 곧바로 IOC에 통보되며 추후 박종우의 최종적인 징계 수위를 판단하는 결정적인 근거로 쓰인다.
박종우에 대한 FIFA와 IOC의 조사가 계속 진행돼 왔지만 사실상 그의 연금 지금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체육진흥공단 관계자는 지난달 "박종우의 연금 지급은 문제 될 것이 전혀 없다. 다만 상급기관의 결정만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고 말해 그의 연금 지급을 위한 하등의 결격 사유가 없음을 시사했다.
체육진흥공단이 자신하는 근거는 공단 내규에 있었다. 체육인복지사업운영규정 제5장(경기력향상연구연금) 제24조(지급대상 및 추천) 2항은 연금 지급 대상자의 추천은 해당 가맹경기단체장 및 국군체육부대장의 신청에 의해 대한체육회장 및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이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한 제25조(특별대상자) 제1, 2항에는 공단은 이사회에서 이사 전원이 인정하는 세계적 수준의 우수선수를 특별 대상자로 선정해 연금 지급 대상자로 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축구협회의 상위 기관인 대한체육회가 국민적인 여론을 등진 채 박종우의 징계를 확정하지만 않는다면 박종우의 연금 혜택이 사라질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황이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