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 우리 잡아봐~라…싸이·저스틴 비버

2012-10-04     나는기자다

정규 6집 '캐치 미'로 1년8개월 만에 국내 컴백한 한류듀오 '동방신기'(유노윤호·최강창민)는 화려한 퍼포먼스와 뛰어난 가창력으로 K팝 붐을 일으킨 대표적인 팀이다.

코믹한 요소가 다분한 '강남스타일'로 미국 '빌보드'와 영국(UK) 차트를 휩쓸며 K팝 붐의 정점에 오른 '끼' 넘치는 국제가수 싸이(35)와는 스타일이 다르다.

유노윤호(26)는 "싸이 형과 저희는 정반대죠. 싸이 형은 싸이 형대로 우리는 우리대로 매력이 있다"면서 "우리도 모든 장르를 넘나들면서 (흐름에) 맞게 변화하고 싶은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자신들이 해외에서 아무리 성공해도 뿌리가 흔들리면 안 된다는 생각이다. "그래도 동방신기는 동방신기 만의 길을 간다고 봐요. 똑같은 덥스텝 장르를 해도 멜로디를 붙이는 등 색다른 시도를 하는 것도 그 때문이죠." (유노윤호)

동방신기가 처음부터 한류그룹으로 활약한 것은 아니다. 최강창민(24)은 "2004년 국내에서 데뷔하고 2005년 일본으로 넘어가는데 최고는 아니지만 소위 말해서 기본적으로 인기는 얻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건방졌었죠. 현지 데뷔 싱글에 기대를 많이 했어요. SM 1년 예산의 4분의 3을 쏟아부었죠. 그런데 쫄딱 망했어요. 두 달 동안 같은 옷을 입기도 하고"라고 회상했다.

점차 인기를 얻게 되니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사실 몇 년 전에 긴 공백기를 거치면서 한·일 팬들이 항상 응원해줬어요. 사랑을 받는 것이 이렇게 좋은 것인 줄 다시 알게 됐습니다." (최강창민)

급부상한 싸이 만큼은 아니지만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은 한국 팀 중 하나인 동방신기는 각국 유명 뮤지션들과 작업하면서 점차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캐치 미'에는 비욘세(31), 저스틴 팀버레이크(31) 등 팝스타들과 작업한 미국의 세계적인 프로듀싱팀 '더 언더도그스'가 가세했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1958~2009)의 '디스 이스 잇 투어'와 그룹 '샤이니'의 '셜록' 안무를 맡았으며 캐나다 팝스타 저스틴 비버(18)와 작업을 앞둔 안무가 토니 테스타도 눈길을 끈다.

"테스타가 '캐치 미' 안무를 맡았어요. 저스틴 비버와의 작업이 예정돼 있었는데 저희와의 남은 작업을 위해 스케줄을 미루겠다며 저희가 보는 앞에서 비버의 에이전트와 통화를 하더라고요. 동방신기 안무를 마무리 짓고 가겠다고 말이에요." (유노윤호)

최강창민은 한류 팀으로서 "좀 더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마음이다. "외국 분들에게 우리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는 책임감이 있어요. 음악이 상대방의 문화를 이해하고 교류할 수 있는 콘텐츠인데 스타트는 잘 끊은 것 같아요. 마무리까지 잘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매력적인 콘텐츠가 영상사이트 유튜브를 만나 세계적으로 퍼졌다고 짚은 최강창민은 "많은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듣지 않아도 듣게 만드는 질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 같다"면서 "음악과 퍼포먼스의 질로 승부를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동방신기는 11월 17, 18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시작으로 중국, 태국 등 아시아를 비롯해 세계를 순회하는 'TVXQ! 라이브 월드투어-캐치 미'를 펼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