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5승10패로 시즌 마친 박찬호…"개운하다"

2012-10-04     나는기자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39·한화 이글스)가 3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을 마지막으로 한국 프로야구 데뷔 첫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날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온 박찬호는 5⅔이닝 6피안타(1홈런) 5실점(3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10패째(5승)를 떠안았다.

박찬호는 지난달 2일 대전 KIA전 선발 등판 이후 한 달여 만에 마운드에 복귀했다. 그러나 경기가 마음대로 풀리지 않았다.

3회까지 무실점 피칭을 펼친 박찬호는 4회 나지완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하면서 흔들렸다. 5회에는 야수의 어이없는 실책으로 2점을 내준 박찬호는 6회는 2사 2루에서 나온 김상훈에게 적시 2루타를 맞은 뒤 강판됐다.

이날 경기는 결국 4-5 한화의 패배로 끝나면서 박찬호는 패전투수가 됐다.

1994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통해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박찬호는 17시즌을 뛰며 아시아 투수 최다승인 124승(98패)을 거뒀다.

지난해에는 현재 이대호가 뛰고 있는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에 입단했지만 허벅지 부상으로 인해 1승5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긴 채 퇴단했다. 이후 "한국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바람에 따라 한화 이글스를 통해 국내 무대를 밟았다.

시즌 전 시범경기에서 2경기에 등판해 홈런 2개 포함 16안타를 맞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던 박찬호는 시즌이 시작하자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첫 선발 등판이었던 청주 두산전에서 6⅓이닝 2실점의 훌륭한 피칭으로 첫 승을 따낸 박찬호는 전반기 내내 호투를 이어가며 팀의 맏형 노릇을 톡톡히 했다. 박찬호는 전반기 16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5패 평균자책점 3.77의 수준급 피칭을 보여줬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는 7번이나 됐다.

문제는 후반기였다. 박찬호는 후반기부터 허리와 팔꿈치 부상으로 인한 구위저하로 고전했고 지난달 10일에는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기도 했다. 박찬호는 후반기 7경기에 등판해 1승(5패)을 수확하는데 그쳤다. 퀄리티스타트는 8월1일 잠실 LG전 한 번 뿐이었다.

특히 전반기 16경기에서 3개의 홈런만 내줬던 박찬호는 후반기에는 7경기에서 무려 8개의 홈런을 얻어맞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고 결국 5승10패 평균자책점 5.06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박찬호는 "(오늘) 길게 던질 생각이 없었는데 감독대행님과 투수코치님이 '팬들이 많이 오셨다'고 독려해 길게 던질 수 있었다"며 "개운하다"고 밝혔다.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나중에 밝히겠다"고 말을 아꼈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