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종합2보]'오장은 결승골' 수원, 서울전 7연승…전북, 부산과 비겨

2012-10-04     나는기자다

 

프로축구 수원삼성이 FC서울과의 슈퍼매치에서 활짝 웃었다. 서울전 연승행진을 '7경기'로 늘렸다.

수원은 3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4라운드 홈경기에서 오장은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스플릿시스템이 적용된 이후 2승(2패)째를 거둔 수원(17승8무9패· 승점59)은 한 경기를 덜 치른 울산현대(16승9무8패· 승점57)를 승점 2점차로 따돌리고 3위를 탈환했다.

수원은 K리그 최고의 라이벌 서울을 상대로 지난 2010년 8월28일 이후 기분 좋은 7연승(FA컵 1경기 포함) 행진을 달렸다.

더불어 수원은 성남일화(758경기)이 보유한 K리그 최단기간 300승 기록을 640경기로 경신했다.

서울은 리그 연승행진이 '5경기'에서 끊겼다. 올 시즌 서울이 당한 5패 중 3패를 수원에 허용해 천적 관계를 청산하지 못했다.

이날 경기를 관전한 최강희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서울이 징크스를 깨기 위해 더 적극적였어야 했다"며 "전체적으로 지키려고 한 것 같다. 뭔가 위축돼 있었다. 분위기나 심리적인 부분이 중요하다"고 아쉬워했다.

서울은 최근 3경기 연속골(4골)을 기록 중인 데얀과 최근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3골3도움)를 올린 몰리나를 앞세워 수원의 골문을 두들겼지만 끝내 열지 못했다.

부상 악령이 서울의 발목을 잡았다. 전반 18분과 22분 에스쿠데로와 최태욱이 나란히 부상을 당해 그라운드를 빠져나간 것이 아쉬웠다.

이들을 대신해 투입된 정조국과 김치우가 공백을 메우려고 했으나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이 좋지 못했다. 적극적으로 움직였지만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수원은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몸싸움을 벌여 기선을 제압했다. 그 과정에서 중앙 수비수 곽희주와 곽광선이 한 차례씩 경고를 받기는 했으나 골문을 허용하지는 않았다.

장신공격수 라돈치치와 스테보 투톱을 앞세운 수원은 양 측면에서 서정진이 활발히 움직이며 수시로 크로스를 올려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최대의 라이벌전답게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승부가 펼쳐졌다. 양 팀은 전반 45분 동안 강력한 중원 압박을 가하며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으나 골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승리의 여신은 수원을 향해 미소를 보냈다. 후반 시작 5분 만에 오장은의 결승골이 나왔다.

수원의 '중원사령관' 오장은이 오른쪽 측면에서 시도한 크로스가 운 좋게 서울 골키퍼 김용대의 키를 넘겨 반대편 골대를 맞힌 뒤 그대로 골라인을 통과했다.

수원의 선취골로 경기장 분위기는 한순간에 달아올랐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약 5만 관중들은 목이 터지도록 선수들을 응원했다.

후반 추가 시간 데얀이 문전에서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고, 고요한이 오른쪽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왼발로 감아찬 슈팅이 골대를 크게 빗나갔다.

경기 전 "서울을 상대로 선수들이 자신감에 차 있다"고 말한 윤성효 수원 감독의 말은 적중했다. 시종일관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한 수원이 서울에 또 다시 쓰디쓴 패배를 맛보게 했다.

인천유나이티드는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32분과 후반 30분 연속골을 터뜨린 이윤표의 활약에 힘입어 2-1 신승을 거뒀다.

지난 24라운드 전남드래곤즈와의 경기(1-0승)를 시작으로 무패 행진을 이어온 인천은 이날 1승을 추가하며 10경기 연속 무패(8승2무)를 기록했다.

승점 3점을 더한 인천(13승11무10패·승점 50)은 대구(12승10무12패·승점 46)와의 그룹B(9~16위) 선두(9위) 경쟁에서 한 걸음 앞서나갔다.

인천과 대구는 순위 변화 없이 각각 9위와 10위를 유지했다.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는 인천이 초반부터 대구를 압박했다. 수 차례 대구의 골문을 위협한 끝에 결국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32분 김재웅이 올린 코너킥을 이윤표가 헤딩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전에도 인천의 공세는 계속 됐다. 후반 30분 코너킥에 이은 문전 혼전 상황에서 선제골의 주인공 이윤표가 추가골을 터뜨려 한 걸음 더 달아났다.

대구도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38분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황일수가 그림 같은 오른발슛으로 만회골을 뽑아냈다.

대구는 막판까지 추격 의지를 불살랐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동점골을 넣지 못한 채 경기는 인천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전북현대는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 부산아이파크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34분 터진 에닝요의 동점골에 힘입어 가까스로 2-2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1점을 챙긴 2위 전북(20승9무5패·승점 69)은 선두 서울의 뒤를 바짝 뒤쫓았다. 승점차를 4점으로 줄였다. 부산(12승12무10패·승점 48)은 6위를 지켰다.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와 제주유나이티드와의 경기는 양팀 모두 득점 없이 0-0 무승부로 끝났다.

제주(12승11무11패·승점 47)는 7위, 경남(13승5무16패·승점 44)은 8위를 지켰다.

강원FC는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드래곤즈와의 원정경기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득점 없이 비겼다.

순위 변동 없이 전남(8승10무16패·승점 34)과 강원(8승5무21패·승점 29)이 각각 리그 13위와 15위를 차지했다.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대전시티즌과의 경기는 1골씩을 주고받은 끝에 1-1로 끝났다.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진 대전(9승9무16패· 승점36)과 광주(6승12무16패·승점 30)는 리그 12위와 14위에 위치했다.

상주상무와 성남일화와의 경기는 상주의 불참으로 인해 성남이 자동으로 2-0 승리를 챙겼다.

1승을 추가한 성남(12승7무15패·승점 43)은 그룹B 선두권 경쟁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4라운드 3일 경기 결과

수원 1 (0-0 1-0) 0 서울

▲득점 = 오장은(후 5분 수원)

인천 2 (1-0 1-1) 1 대구

▲득점 = 이윤표(전 32분 후 30분 인천), 황일수(후 38분 대구)

경남 0 (0-0 0-0) 0 제주

전남 0 (0-0 0-0) 0 강원

광주 1 (1-1 0-0) 1 대전

▲득점 = 박기동(전 7분 광주), 케빈(전 12분 대전)

성남 2 - 0 상주

▲득점 = 상주 몰수패

부산 2 (2-1 0-1) 2 전북

▲득점 = 방승환(전 5분), 한지호(전 30분 이상 부산), 이동국(전 20분), 에닝요(후 34분 이상 전북)

【수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