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첫 관문 통과 삼성, 이제는 'KS모드'
삼성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9-3 승리를 거둬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페넌트레이스 우승은 133경기의 장기 레이스를 가장 성공적으로 소화한 팀만이 얻을 수 있는 결과물이다. 예전에 비해 그 가치도 상승했다.
우승팀에 주어지는 가장 큰 특권은 한국시리즈 직행이다. 경쟁팀들이 최소 3경기에서 최대 10경기의 혈투를 벌이는 것을 느긋하게 지켜볼 수 있다.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1위로 한국시리즈까지 거머쥐었던 삼성은 2년 연속 가을잔치의 주인공이 될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마지막에 웃기 위해서는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만만치 않다. 엔트리 수부터 훈련 스케줄까지 사소한 것들 모두 신경을 써야 한다.
류중일 감독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대해 "투수진을 11명으로 꾸릴지, 12명으로 꾸릴지 고려해 봐야 한다. 작년에는 11명으로 시리즈를 치렀지만 올해는 아직 모르겠다. 그것만 정해지면 나머지는 괜찮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수는 부상 선수들의 몸 상태다. 류 감독은 순위 싸움의 변수가 없는 잔여 경기를 통해 애매한 위치의 선수들을 직접 시험한다는 계획이다.
류 감독은 "2군에서 회복 중인 권오준을 불러 마지막 테스트를 해 볼 것이다. 채태인과 신명철의 몸상태도 체크해 볼 것"이라고 전했다. 페넌트레이스 우승이 걸린 1일 LG 트윈스전에서 정인욱을 선발로 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삼성의 예상 휴식일은 페넌트레이스 종료 후 이틀 정도. 이후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자체 청백전과 연습경기로 실전 감각 익히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류 감독은 "합숙 시작 날짜와 연습경기 일정 등을 짜야한다. 아마도 4~5차례 연습경기를 치를 것이다. 실전 감각을 익혀놔야 한다"고 구상을 밝혔다.
삼성이 발 빠르게 한국시리즈를 대비할 수 있는 것은 지난해의 기분 좋은 학습효과 덕분이다. 당시 초보 사령탑으로 한국시리즈를 치렀던 류 감독은 철저한 대비로 전력을 극대화 시켰고 패권까지 손에 넣었다.
올 시즌 삼성의 슬로건은 'Yes, One More Time(예스, 원 모어 타임)'. 지금까지는 잘 맞아 떨어지고 있다. "'예스, 원 모어 타임' 그대로 하겠다"는 류 감독의 머릿속은 이미 한국시리즈에 대한 구상으로 가득 차 있었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