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 러시아 월드컵 대표선발전 종합 2위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27·러시아명 빅토리 안)가 2012~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 출전권을 따냈다.
안현수는 30일(한국시간) 러시아 노보고르스크에서 끝난 러시아 2012~2013 ISU 월드컵 시리즈 대표 선발전에서 3400점을 획득, 3640점을 받은 블라디미르 그리고리예프에 이어 남자부 2위에 올랐다.
이로써 안현수는 상위 3명에게 주어지는 2012~2013 ISU 월드컵 시리즈 1~2차 대회 출전권을 획득했다.
러시아는 이번 대회에서 남녀부 1~3위 선수에게 월드컵 대회 출전권을 우선 부여하고, 코치진이 협의를 거쳐 나머지 선수를 선발한다.
남자 1000m에서 1분31초810을 기록하고 우승한 안현수는 1500m에서는 2분33초128로 결승선을 통과해 우승을 한 차례씩 차지했다. 500m에서는 두 차례 준우승을 거머쥐었다.
2003~2007년 세계선수권대회 5연패,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3관왕 등의 성적을 거두며 '황제'의 자리에 등극한 안현수는 부상과 빙상연맹과의 갈등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2008년 1월 왼 무릎이 골절되는 부상을 당한 안현수는 2009년 대표선발전에서 탈락하는 등 좀처럼 태극마크를 달지 못한채 지지부진했다.
지난해 4월 러시아 진출을 선언한 안현수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부활한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를 안고 그 해 12월 러시아 국적을 취득했다.
러시아는 안방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을 '남의 잔치'를 만들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안현수에게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낸 바 있다.
귀화 직후 안현수는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2011~2012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는 5차 대회 5000m 계주에만 출전했었다.
안현수가 월드컵 시리즈 개인 종목에 출전한 것은 2007년 12월 4차 대회가 마지막이다.
안현수가 예전의 기량을 어느정도 회복, 5년만에 월드컵 시리즈 개인 종목에 나서면서 한국 후배들과 '진검 승부'를 벌이게 됐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