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6 아시아축구]한국, 우즈벡에 승부차기 패…4강 진출 실패
에이스 황희찬이 후반 종료 직전 터뜨린 극적인 동점골에 힘입어 연장전에 돌입했다. 그러나 승부차기에서 실축하며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한국이 16세 이하(U-16) 챔피언십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최문식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0일 오후(한국시간) 테헤란 라아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챔피언십 우즈베키스탄과의 16강전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4-5로 져 4강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내년도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 출전 티켓 확보도 실패했다. 10년 만에 대회 우승을 노렸던 한국이었지만 8강에서 고배를 마셔 4강 진출 팀까지 주어지는 U-17 청소년월드컵에도 진출하지 못하게 됐다.
우즈베키스탄은 한 수위의 실력을 자랑하며 한국을 괴롭혔다. 개인기, 몸싸움, 조직력 모두 한국을 압도했다. 한국은 전반 10분까지 패스플레이로 점유율을 높이며 주도권을 가져왔을 뿐 경기내내 우즈베키스탄에 끌려다녔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의 중원에서의 강한 압박을 제대로 풀어내지 못했다. 최전방 공격수는 고립됐고 전방으로 나가는 패스는 번번이 차단됐다. 상대 배후를 노리는 날카로운 움직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선제골도 우즈베키스탄 몫이었다.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도 마지막 한 방이 부족했던 우즈베키스탄은 후반 18분 기어이 골을 터뜨리며 앞서 나갔다.
한국의 역습을 차단한 우즈베키스탄은 비어있는 수비 뒷공간으로 빠른 크로스를 올렸고 투라예프가 골로 만들어 냈다.
우즈베키스탄에 일격을 당한 한국은 활용 가능한 모든 카드로 만회골을 노렸다. 다급해진 한국은 후반 26분 부상중인 이건까지 교체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감독의 고육지책이었다.
작전은 주효했다. 이건은 들어가자마자 특유의 현란한 드리블 돌파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의 골문은 열지 못했다.
패색이 짙던 후반 인저리타임 한국의 10번 황희찬이 팀을 극적으로 구해냈다. 김기영의 프리킥을 받은 이건이 가슴 트래핑 후 슈팅을 날렸다.
골키퍼 맞고 굴절된 것을 황희찬이 달려들어 동점골을 만들어 냈다.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곧바로 이어진 연장 승부차기에서 첫 번째 키커로 나선 황희찬은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실축했다. 오른쪽으로 낮게 깔아찬 볼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혀 고개를 떨궜다.
우즈베키스탄은 5명의 키커가 모두 승부차기를 성공시켜 4강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