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메라리가]'박주영 첫 선발 풀타임' 비고, 그라나다에 1-2패
박주영은 30일 오후 7시(한국시간) 그라나다의 로스카르메네스 경기장에서 열린 그라나다와 2012~2013 프리메라리가 6라운드 원정경기서 이아고 아스파스와 함께 투톱으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아스파스와 함께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된 박주영은 좌우측면과 최전방을 부지런히 오가며 경기장을 넓게 썼다. 발과 머리를 이용 위협적인 슈팅을 여러 차례 시도하며 헤타페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노렸지만 아쉽게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182㎝ 신장의 박주영은 높은 제공권을 활용한 헤딩 경합에도 적극 가담하며 세컨드 볼 찬스를 여러 번 만들었다. 176㎝으로 상대적으로 단신인 아스파스의 부족한 헤딩 능력을 박주영이 적극 메웠다. 후반 8분에는 위력적인 헤딩 슛을 연출하기도 했다.
박주영은 전반적으로 개인 플레이보다는 동료를 활용한 연계플레이에 무게를 두며 찬스를 내주려는 등 헌신적인 모습이었다. 몇 번의 결정적인 찬스가 오기도 했지만 잘 살리지 못했다.
후반 39분 수비 뒷공간을 돌아 들어가며 시도한 왼발 논스톱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고 후반 42분에는 수비수 2명을 제치고 시도한 왼발 중거리 슛도 골키퍼 손 끝에 걸리며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중위권 도약을 위해 승점이 절실했던 그라나다는 홈 이점을 살려 전반 초반부터 비고를 몰아붙였다. 유기적인 패스플레이와 좌우 측면 빠른 돌파를 이용해 비고의 골문을 적극적으로 노렸다.
반면 비고는 잦은 패스미스와 수비조직력에 문제를 노출하는 등 전반적으로 무거운 몸놀림을 보였다.
결국 그라나다가 페널티킥 골로 먼저 포문을 열었다.
전반 9분 그라나다의 가브리엘 토르제가 페널티 박스 오른쪽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비고의 카를로스 로렌스의 백태클로 페널티킥을 얻었고 키커로 나선 기예르메 시케이라가 정확히 성공시켰다.
다급해진 비고는 수비라인을 끌어올렸고 이것이 화근이 돼 추가골까지 허용했다.
전반 16분 선제골의 주인공 시케이라가 비고의 왼쪽 측면 수비수를 완전히 따돌리며 크로스를 올렸고 쇄도해 들어가던 가브리엘 토르제가 논스톱 발리슛으로 두 번째 골망을 갈랐다.
1차적으로 측면 수비가 무너진 것도 원인이었지만 상대 공격수를 놓친 중앙 수비의 문제까지 비고 수비진의 총체적인 문제가 드러난 장면이었다.
자칫 그대로 끌려다닐 뻔한 비고였지만 곧바로 1골을 따라가며 분위기를 대등하게 이끌었다.
3분 뒤 전반 19분 비고는 에이스 아스파스가 만회골을 뽑아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아스파스는 중앙선 부근에서 그라나다의 수비실책으로 따낸 볼을 드리블 돌파, 직접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네트를 흔들었다. 에이스 다운 골 결정력이었다.
추가골이 절실한 비고는 후반 초반 그라나다의 골문을 계속해서 두드렸다.
후반 1분 그라나다의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를 얻었다. 아스파스가 강력한 왼발 프리킥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후반 8분에는 박주영이 상대 문전 오른쪽에서 기습적인 중거리 슛을 시도해 골키퍼 간담을 서늘케 했다. 박주영은 1분 뒤 크론 델리의 센터링을 방향만 살짝 바꾸는 감각적인 헤딩 슛을 선보였다.
골키퍼가 속수무책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었지만 아쉽게 골문을 벗어났다. 박주영의 헤딩 능력이 유감없이 드러난 대목이었다.
박주영의 활약은 후반 종반으로 흐를수록 열기를 띄었다.
후반 39분 상대 박스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수비 뒷공간을 돌아 들어가며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발끝에 정확히 맞지 않아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후반 42분에는 토니의 패스를 받은 박주영이 수비수 2명을 제치고 시도한 왼발 중거리 슛도 골키퍼 손 끝에 걸리며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비고는 계속해서 몰아붙였지만 결국 그라나다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1-2로 경기는 끝났다. 2승4패(승점 4)를 기록한 비고는 리그 13위를 유지했다.【서울=뉴시스】